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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45] 왜 사이드라인(Sidelines)이라고 말할까

2021-07-25 08:33

사이드라인은 인플레이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선'이다. 사진은 올 NBA 뉴욕 닉스와 애틀랜타 호크스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이드라인은 인플레이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선'이다. 사진은 올 NBA 뉴욕 닉스와 애틀랜타 호크스 경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구에서 사이드라인(Sidelines)은 코트 양 측면의 28m 거리로 이루어진 선을 말한다. 경기는 사이드라인 안에서 이루어지면 사이드라인 밖으로 볼이 나가면 상대팀에게 공격권이 주어진다. 사이드라인은 바스켓 뒤를 가로지르는 앤드라인(Endlines)과 직각으로 만나 장방형의 평면으로 코트를 구성한다. 보통 사이드라인 한쪽으로 팀 벤치가 설치된다. 감독들은 팀 벤치석에서 작전 운영이나 선수 교체 등의 사인을 지시한다. 사이드라인 밖으로는 팀 벤치석 말고도 경기 진행을 맡는 본부석, 경기을 관전하는 관중석 등이 있다.

당초 사이드라인이라는 말은 축구, 럭비 등에서 터치라인으로 알려졌었다. 야구에서 파울라인도 비슷한 개념이다. 아이스하키 등은 경기장 표면이 벽으로 둘러싸여있어 사이드라인을 운영하지 않는다. 대신 아이스하키는 벽 뒤에 오목한 모양의 벤치를 설치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자리로 활용한다.

미국용어사전에 따르면 사이드라인은 원 뜻이 물고기의 한쪽 면을 지칭했다. 현대 스포츠가 탄생하면서 1768년 경기장의 한계를 표시하는 줄이라는 의미로 사용했으며, 1862년 축구 경기 등에서 경기장 한계를 지정하는 선으로 쓰이게 됐다. 야구에선 파울 개념이 등장하며 파울라인이라는 말이 1865년부터 사용했다. 1891년 미국에서 농구가 처음 발명되면서 사이드라인이라는 말을 같은 개념으로 사용하게됐다.

사이드라인은 농구 경기의 인플레이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선’이라고 할 수 있다. 볼이 사이드라인에 닿거나 나가면 경기가 일시 중단된다. 아웃오브 바운드이다. 사이드라인을 얼마나 잘 활용할 수 있느냐에 따라 팀플레이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다. 사이드라인 밖에서 이루어지는 플레이는 모두 무효로 처리한다. 만약 슛을 쏴 성공하면 득점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은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2가지에 유념해야 한다. 볼이 아웃되면 마지막으로 볼을 잡았던 선수에게 턴오버가 주어지고 공격권은 상대팀으로 넘어간다. 또 볼을 가진 선수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 아웃 위치에 있으면 턴오버가 선언되며 상대팀에게 공격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사이드라인 부근에선 선수들은 라인을 접촉했는지, 아니면 벗어났는 지를 항상 살펴봐야 한다.

농구 경기에서 ‘사이드라인 패턴’이라는 전술이 있다. 사이드라인을 활용해 플레이를 전개하는 것이다. 사이드라인 속공은 속공법의 하나로 수비로 전환하는 방어자를 따돌리고 볼을 빨리 보내기위해 사이드 라인 쪽을 따라 앞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사이드라인을 따라 움직이면 안전하고 빨리 전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드라인에서 플레이를 할 때 주의할 것은 지나치게 많이 움직이면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바이얼레이션이 선언된 뒤 심판이 지정한 곳에서 앞뒤로는 조금 움직일 수 있지만 양 옆으로는 움직일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양 옆으로 움직일 수 있는 앤드라인과는 다르다.

TV 농구 중계를 보면 감독들이 작전 타임 때 농구 작전 보드판을 들고 양 사이드라인 방향으로 선수들이 플레이를 펼칠 것을 주문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이드라인을 활용해 공격 방향을 다양화하려는 모습이다. 감독들은 상대팀이 프레스나 스크린을 걸 때 양 사이드라인쪽으로 많이 패스를 하라는 지시를 많이 내린다.

사이드라인이라는 말은 당일 경기나 이전 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코칭스태프에 의해 고의로 경기에 빠진 선수를 지칭하는 비유로도 사용한다. TV 중계에서 벤치에 앉아있는 선수들을 보면 잠재적인 출전 명단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코칭스태프의 실패와 성공 등을 알 수 있다. 또 이들 선수들은 비록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흥미있는 일을 하기도 한다. 감독에게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전달하는 선수도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나 한국프로농구(KBL)에서 왕왕 목격되는 장면이다.

사실 영어로 사이드라인으로 밀려났다는 말을 부상, 출장 정지 등으로 스포츠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이 말은 비즈니스 맥락으로도 쓰이게 됐는데 한쪽으로 밀려난 프로젝트는 더 이상 회사의 주요 관심사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얀 선으로 그어진 농구의 사이드라인은 결코 넘어서는 안되는 금단의 표시이다. 코트의 한계를 설정하는 사이드라인을 잘 이용하면 자신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기회가 되지만 잘 이용하지 못하면 자신의 플레이를 묶는 족쇄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이드라인을 운영하는 방법을 터득하면 농구 경기가 쉬워질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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