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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첫 스포츠 제전 2020 도쿄올림픽 역사적인 개막식

2021-07-24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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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첫 올림픽 2020 도쿄하계올림픽이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17일간 열전의 문을 열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역병 탓에 이 대회는 2020년에 열기로 한 일정을 1년 뒤로 미뤄 이날 개막했다.
개회식이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이번 대회 무관중 정책에 따라 각 나라 정상급 인사와 내외빈, 취재진 등 약 4천400명, 그리고 206개 출전팀 참가자 6천명 등 약 1만명 정도만이 들어와 역사적인 개막을 지켜봤다.

개막식은 전 인류가 감동으로 하나 돼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다소 평범한 무대가 이어졌다.

존 레넌의 팝송 '이매진'(imagine)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개회식에 울려 퍼졌다.

나루히토 일왕과 바흐 IOC 위원장 소개에 이어 개회식의 꽃인 선수단 입장이 2시간가량 이어졌다.

그리스를 시작으로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팀과 난민대표팀 등 206개 참가국의 선수단이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자원봉사자들의 환영 아래 경기장 중앙에 마련된 무대를 일렬로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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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식에서 한국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일본어 국가 표기 순서에 따라 한자어 대한민국(大韓民國)의 이름으로 103번째로 입장했다.

남녀 공동기수 황선우(수영)와 김연경(배구)을 필두로 장인화 선수단장 등 30명의 한국 선수단은 태극기가 새겨진 마스크를 쓰고 양손에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환한 표정으로 행진했다.

개회식 시작 3시간 40분이 흘러 개회식의 대미를 장식할 마지막 성화 봉송이 시작됐다.

121일간 일본 열도 2천㎞를 돌고 이날 도쿄도(都) 청사에 도착한 성화는 올림픽 스타디움에 들어온 뒤 나가시마 시게오, 마쓰이 히데키, 오사다하루 등 일본의 야구 영웅으로 국민영예상을 받은 세 명과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에 선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패럴림픽 선수에게 차례로 인계됐다.

이어 2011년 도호쿠 대지진이 일어난 5개 지역 출신 어린이 6명이 성화를 들었다.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에선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던 날 이곳에서 태어난 대학생 육상 선수 사카이 요시노리가 성화 점화자로 나섰다. 사카이는 원폭의 폐허에서 일본이 부활했다는 사실을 만방에 알렸다.

이번에는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난 후쿠시마현, 미야기현 등 5개 지역 출신 어린이들이 상처를 딛고 미래를 향하는 부흥의 상징격으로 성화를 봉송해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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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낳은 세계적이니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가 성화 최종 점화자로 성화대에 점화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최종 점화자는 일본이 낳은 세계적인 여자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오사카는 중앙 무대로 이동해 후지산을 형상화한 조형물에 연결된 계단을 타고 올랐다. 후지산 정상에는 일본이 후지산과 함께 자국의 상징으로 여기는 태양 모양의 구(球)가 자리했다.

구(球) 모양의 해는 꽃잎처럼 열려 오사카를 환영했고, 오사카는 그 안에 숨겨진 성화대에 17일 동안 이번 대회를 밝힐 불씨를 붙였다.

도쿄올림픽은 8월 8일에 폐막한다. 한국 선수단은 24일 최대 금메달 5개를 기대하는 '골든 데이'로 본격적인 순위 레이스에 나선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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