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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 ‘섹스 금지령’, 선수들 ‘어림없다’ 코웃음

2021-07-23 10:05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섹스 금지령을 내렸다. 조직위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및 확산을 막기 위해 올림픽 기간 중 선수촌(사진) 내 에서의 섹스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조직위 ‘섹스 금지령’, 선수들 ‘어림없다’ 코웃음


조직위는 술의 반입은 가능하고 객실 내 음주는 허용되지만 콘돔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철저히 막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조직위의 그런 방침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그건 불가능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독일의 한 선수는 “웃기는 발상이다. 선수들의 체력은 올림픽에서 최고조에 오른다. 경기가 끝나면 에너지를 발산해야 한다. 파티가 이어지고 술이 돌면 누구나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며 조직위의 섹스 금지령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탁구 선수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출전했던 영국의 한 선수는 올림픽 빌리지는 성의 축제장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2주 동안 난 정말 많은 섹스를 했다고 술회했다.

그는 자신이 이성에게 그다지 인기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에서 쉽게 이성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올림픽에선 섹스가 스포츠 만큼이나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메달 획득으로 조국의 자랑이 되는 것이 목표지만 하루미 해안가(선수촌 근처의 바닷가)에서의 로맨스도 그에 못지않게 의미 있는 일이라며 조직위의 선수촌 내 섹스 금지령을 비웃었다.

조직위가 선수들의 숙소 침대를 골판지로 제작, 혼자 조용히 자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도록 한 것에 대해 선수들이 별빛과 함께 하는 비치 섹스를 대책으로 내민 것이었다.

미국의 축구선수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런던 올림픽 때 야외에서 섹스 하는 선수들을 보았다고 말했다.

성관계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조직위는 이미 16만개의 콘돔을 준비한 상태다.

콘돔 배포의 시작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었다. 당시 유행했던 에이즈(AIDS. 후천성 면역 결핍증) 예방을 위한 고육책이었다.

이후의 모든 올림픽이 안전한 성 관계를 위해 콘돔을 준비했고 ‘가장 야한 올림픽’으로 불린 2012년 런던 올림픽이 15만개, 2016년 리우 올림픽이 45만개를 주문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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