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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41] 왜 레이업슛(Lay Up Shot)이라고 말할까

2021-07-21 06:39

NBA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은 현란한 드리블 기술로 레이업슛을 잘 넣는다. 사진은 올 NBA 시즌서 레이업슛을 쏘는 하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NBA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은 현란한 드리블 기술로 레이업슛을 잘 넣는다. 사진은 올 NBA 시즌서 레이업슛을 쏘는 하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농구에서 레이업슛(Lay Up Shot)은 달리면서 넣는 슛으로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다. 드리블하며 달려가다가 골밑 근처에서 점프한 상태로 백보드나 림에 볼을 올려놓듯이 행한다. 이 때 득점은 2점으로 처리한다. 몸 동작 방법과 한 손을 쓰는 것은 점프샷과 구분한다.

레이업슛은 놓는다는 동사형 의미인 ‘Lay Up’과 슛을 의미하는 명사 ‘Shot’의 합성어이다. 인터넷 용어사전 매리언 웹스터에 따르면 1845년 이 말을 처음 사용했다. 1891년 농구가 창안되기 훨씬 이전의 일인 것으로 미뤄 볼 때 아마도 골프에서 먼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구보다 수 세기전 먼저 생긴 골프에서 레이업은 볼을 안전지대로 놓을 때 쓰는 말이다. 레이 업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하게 하는 샷을 말한다. 해저드나 벙커 등 위험 지대를 피해 무리를 하지 않고 짧게 끊어 칠 때, 레이업이라고 한다. (본 코너 101회 ‘ ‘레이 아웃(Lay out)’과 ‘레이 업(Lay up)’은 어떻게 다른가‘ 참조)

농구에서 레이업슛은 골대 가까이에서 시도하므로 가장 쉽고 안정적이다 .그만큼 실패했을 경우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는 슛이기도 하다. 볼 속도가 빠르지 않고 튀지 않으므로 성공 확률이 높다. 중고등학교 체육 수행평가에서 레이업슛은 농구 기본 기술로 많이 시행된다.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레이업슛은 시간이 흐르면서 많이 발전했다. 현대 농구에서 레이업슛은 여러 형태가 있다. 레이업슛은 크게 보면 언더암(Underarm)과 오버암(Overarm)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언더암은 대부분 손목과 손가락을 사용해 볼을 바스켓에 넣는 것을 말한다. 이 슛은 핑거롤(Finger Roll)으로도 알려져 있다. 윌트 체임벌린(1936-1999)은 1960년대 NBA서 화려한 핑거롤을 잘 구사한 것으로 유명했다. NBA서 앨런 아이버슨도 언더암 핑거롤에 많이 의존했다. 오늘날 핑거롤은 레이업 전에 선수 주위를 도는 형태와 림에 접근하는 다양한 가짜 동작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오버암은 점프샷과 비슷하지만 백보드에 근접해 이루어진다는 것이 다르다. 거의 백보드를 맞춰 넣기 때문이다. 스코티 피펜과 칼 말론 등이 많이 구사해 효과를 봤다.

리버스(Reverse) 레이업은 골대 반대 방향에서 쏘는 슛이다. 일반적인 레이업과는 슛을 하는 타이밍이나 공이 올라가는 각도가 다르다. 이 때문에 골대 근처에서 상대의 수비를 피하며 공을 올려놓을 때 쓰면 좋은 기술이다. 생각보다 감각과 자세가 중요하기에 섬세함이 떨어지는 선수들은 해도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블로킹을 피해 득점하는 상황이 자주 생기는 선수에겐 필수적으로 필요한 기술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를 비롯해 스테픈 커리 등 NBA 스타들이 많이 구사했다.

현재 NBA 선수 중 최고의 레이업슛을 쏘는 것으로 알려진 ‘털보’ 제임스 하든(브루클린 네츠)은 스크린 도움이 없을 때도 1대1에서 수비가 일단 뒷 공간을 보이면 볼부터 밀어넣으며 주특기인 현란한 유로스텝으로 페인트존에 진입해 레이업을 시도한다. (본 코너 431회 ‘왜 유로 스텝(Euro Step)이라고 부를까’ 참조) 하든은 전매특허인 이 방법을 통해 2018년부터 3년간 연속 NBA 득점왕에 올랐으며 2018년 NBA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기본 슛이면서 동시에 갖가지 테크닉이 겸비되는 슛이 레이업이다. 일단 한 손이 아니라 양 손 모두로 레이업을 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수비를 좌우로 흔드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양손으로 다 레이업을 넣을 수 있도록 익히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거기다 좌우 스텝 어느 쪽을 이용해서도 레이업으로 이어갈 수 있다면 결정률 높은 공격 수단이 된다. 이 역시 제대로 익히려면 쉽지가 않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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