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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히어로즈의 ‘흑역사’는 '쭈~욱' 계속된다...야구와 비즈니스만 잘하는 구단 이미지 굳혀

2021-07-20 08:12

한현희
한현희

역시 (키움) 히어로즈였다.

히어로즈 구단과 관련한 사건, 사고는 사실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승부 조작, 무면허 음주 뺑소니, SNS, 학교폭력, 성폭행 연루 및 무혐의, 후배 폭행, 기물 파손, 2군 감독 무면허 음주 운전, 성희롱, 대표 배임 및 횡령, 심판 매수 논란, 트레이드 뒷돈 파문, 의장 갑질 및 팬 사찰 논란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수많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2008년 우리담배, 2010~2018년 넥센타이어와 스폰서십을 맺었던 히어로즈는 2019년 키움과 스폰서십을 맺고 새 출발했다.


히어로즈는 외부 투자보다는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춰 성적을 내는 구단이다. 그 결과, 한국시리즈에도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도 했다.

잘 키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 진출시키며 적지 않은 포스팅비를 챙기기도 했다. 타 구단과 달리 모기업 없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2008년 현대 유니콘스를 승계한 후 비즈니스와 야구만 잘하는 데에만 신경 쓴 구단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특히 2018년은 각종 악재들이 쏟아진 한 해로 기록됐다.

타 구단들과의 뒷돈 트레이드는 약과였다.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의 판결을 받았다. 조상우와 박동원은 ‘성 추문’에 휘말렸다. 또 고참 이택근은 후배를 폭행한 사건이 터졌다.

2019년 키움을 새 스폰서로 맞이한 히어로즈는 그러나 영입한 허 민 이사회 의장이 구단 사유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최근, 구단 규정을 어기고 숙소를 무단이탈해 술자리에 참석했던 투수 한현희가 도쿄올림픽 대표팀에서 사퇴했다.

이 현 키움증권 대표는 2019년 출범식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과 히어로즈는 유사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 네이밍 스폰서라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특유의 승부욕과 결집력으로 지난 11년 동안 멋진 승부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프로야구 발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키스톤 콤비네이션은 2루수와 유격수가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는 걸 말한다. 키움과 히어로즈가 키스톤 콤비를 잘 이뤄 좋은 경기를 하겠다.”

박준상 당시 히어로즈 대표이사도 “우리는 비슷한 면이 많다. 혁신적으로 출발했다. 또 잘 키운다는 점도 유사하다. 키움은 동일 자산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고, 히어로즈는 선수를 잘 키우는 구단이다. 중요한 시작을 함께 하게 돼서 기쁘다. 새로운 네이밍 스폰서를 맞이해 더 강한 영웅 군단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랬던 박 대표이사는 그러나 8개월 뒤 사임했다.

좋은 경기와 강한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말만 있었다. 선수들 관리도 잘하겠다는 말은 없었다.

히어로즈 선수들이 계속해서 물의를 일으키는 이유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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