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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KBL도 ‘승강제’ 하라...타성 젖은 팀 많아 국제 경쟁력 저하시켜

2021-07-19 13:25

KBL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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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을 끝으로 한국농구는 올림픽 본선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예선전에서 만나는 외국팀과의 경기에서는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점수 차로 대패하기 일쑤다. 어쩌다 대등한 경기를 하는 날에는 ‘졌잘싸’만 외친다.

그러다 보니 이젠 아예 ‘패배주의’에 빠져 상대와 경기도 하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림픽 예선뿐 아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우리나라가 주최하지 않으면 ‘동네북’으로 전락한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늬만 프로리그를 오랫동안 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키 큰 외국인 선수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플레이에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없어졌다.


외국인 없이 국내 정상급 대학팀과의 경기에서도 패하는 ‘웃픈’ 현실을 지적하는 농구인이 적지 않다.

모기업의 지원도 천차만별이다.

마지못해 운영하는 팀도 있다.

매년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는 데도 관심이 없다.

선수들은 자기계발보다는 프로랍시고 수억대의 연봉에만 관심을 둔다. 제 몸값을 하는 선수는 손꼽을 정도다.

아마 시절에는 수많은 스타들이 배출됐지만, 지금은 누가 누구인지조차 모른다.

꼴찌를 해도, 매년 하위권에서 멤돌고 있어도 창피한 줄 모른다. 연고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타성에 젖은 팀 운영도 문제다. 변화나 새로움을 꾀하지 않는다. 나태하게 굳어진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니 선수들의 경쟁력은 더욱 떨어지고, 이는 국가 대표팀의 국제대회 경쟁력에도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

프로농구에도 승강제가 필요한 이유다.

자극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웃 나라 일본의 B리그가 그렇게 하고 있다.

문제는, KBL에 10개 구단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D리그가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하다.

KBL은 10개 구단 유지에만 신경 쓰지 말고, 승강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프로가 아닌 2부리그, 3부리그 창설을 유도해야 한다.

프로 스포츠 구기 종목 중 농구만이 국제 경쟁력이 없다, 신체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변명하지 말라. 그럼 프로 하지 말아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승강제가 아니더라도, 장기적인 안목에서 KBL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지 말고 국내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뭔가 하라.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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