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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다른 선수들이나 코칭 스태프, 구단들은 정말 몰랐을까? …3개 구단 선수들의 '호텔 유흥' 여전히 의문점 남아

2021-07-19 07:43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야구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마운드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도 이번 '호텔 유흥' 파동으로 박민우와 한현희가 불명예퇴진했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고척 스카이돔에서 야구 국가대표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마운드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국가대표팀에도 이번 '호텔 유흥' 파동으로 박민우와 한현희가 불명예퇴진했다.
우리 속담에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라는 말이 있다. 못난 사람이 같이 있는 사람들을 망신시킬 때 이르는 말이다.

일부 프로야구 선수들의 '호텔 유흥'으로 KBO 리그 전 선수들이 마치 죄인이 된 듯하다.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당초 예정보다 사흘 빠른 17일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훈련에 돌입한 야구 국가대표팀의 분위기도 가라앉아 있기는 마찬가지다.

무분별하고 무절제한 3개 구단 8명이 관련된 '호텔 유흥'의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리그를 중단시킨 이들에게 72게임 출장정지에 1천만원 벌금 징계가 합당한 가에 대한 비난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이 파문의 여파가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에서 많은 고통을 감내하며 프로야구를 응원한 팬들에게 큰 절망감을 안겨 주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들을 요약하면 '호텔 유흥'은 여덟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전직 KBO리그 출신 선수가 거간꾼 역할을 했다. 둘째, 지인 2명은 여성이다. 셋째, 이들 여성 2명은 이미 6월 말부터 선수단의 원정숙소인 강남 소재 호텔에 장기 투숙중이었다. 넷째, 키움 선수 2명은 경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새벽에 수원에서 강남의 호텔을 찾아 갔다.

다섯째, 7월 4일 오후 한화, 5일 새벽 키움, 5일 밤 NC 선수들과 불과 이틀 사이에 3개 구단 선수들과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졌다. 여섯째, 4일 오후와 5일 새벽사이에는 키움 선수와 한화 선수가 8분 동안 동선이 겹쳤다. 일곱째, 5일 밤 NC 선수들과는 새벽 4시가 넘도록 술을 마셨다. 여덟째, 이들 선수들이 사전에 말을 맞춘 듯 허위 진술을 했다.

이는 구단에서 조사한 선수들의 자술과 강남구청에서 조사한 내용으로 잘 알려진 사실들이다.

이런 일곱가지 사실을 두고 볼때 크게 몇가지 합리적인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이번이 과연 처음이었느냐 하는 점이다.

여성 2명은 6월말부터 장기 투숙했다는 점에서 계획적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이들은 거의 외출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새벽까지 술자리를 한 뒤 다음 술자리를 위해 쉬었을 개연성이 충분하다.

또 키움 선수들은 경기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선배의 부름(?)을 받고 새벽에 강남 호텔을 찾았다. 뭔가 선배에게 큰 약점이 잡혀 있거나 아니면 여성과 함께 어울리는 술자리가 마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약점이 잡혀 있다면 차후에 또 어떤 다른 부정이 일어날 지 모른다. 여성과의 술자리인 줄 알았다면 이미 프로야구 팀 들 내부에서 상당히 만연되어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그 어느 쪽이라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다른 의문점은 과연 이런 '호텔 유흥'에 대해 다른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은 전혀 눈치도 채지 못하고 몰랐느냐하는 점이다. 같은 호텔에서 이런 유흥이 벌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당사자들을 제외하고 다른 선수들이 몰랐다면 이 또한 이상할 수밖에 없다. 이런 류의 비밀스런 유흥이 이미 선수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일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은 돌이켜보면 NC의 박석민을 비롯해 이명기 권희동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되지 않았다면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그대로 어둠 속으로 묻힐 수도 있었다. 소위 구단에서 '쉬쉬'하며 넘어가도 젼혀 이상하지 않았다. 바로 한화가 이미 두 선수가 숙소에서 호텔 유흥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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