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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더 늦기 전에 전 구단 전수조사 필요하다…전직 KBO 리그 선수가 개입된 코로나19 확진 음주 파문, 키움 한화로 번져

2021-07-17 10:48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텅 비어버린 창원의 NC 야구장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텅 비어버린 창원의 NC 야구장
그야말로 접입가경이다. 원정 숙소에서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NC 선수단 사태가 이제 키움과 한화까지 확산됐다. 더구나 이 사태의 중심에는 당초 알려진 것 처럼 일반인뿐만 아니라 전직 KBO 리그도 개입되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져 보인다.

키움은 16일 지난 7월 5일 새벽 원정 숙소를 무단 이탈해 음주 행위를 한 선수 2명에 대해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키움이 밝힌 사건 경위를 요약하면 이렇다.

"구단은 최근 다른 구단에서 발생한 방역수칙 위반과 관련해 15일 전 선수단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속 선수 2명이 kt와의 원정경기(7월2일~5일)를 위해 수원에 머물던 중 월요일 경기가 편성된 5일 새벽 지인의 연락을 받고 숙소를 이탈해 강남 소재 호텔 방에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소속 선수 2명과 선배 1명, 선배의 지인 2명 등 5명이 자리했고 술자리를 한 곳은 NC 선수단이 머물렀던 숙소와 같은 호텔이다. 이에 따라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와 강남구청 보건소 코로나19 역학조사관에게 내용전달을 하고 역학조사를 요청했다.

소속 선수 2명은 PCR 검사를 받았고 한명은 음성을, 또 다른 한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7일 예정된 훈련을 취소하고 선수단, 코칭 스태프, 현장 스태프 전원이 PCR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술자리가 있었을 당시 사회적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중이었고 선수 2명 중 1명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쳐 방역수칙 위반은 아니지만 코로나19의 위기상황에서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해 사과를 드리고 소속 선수 2명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강도높은 징계를 하겠다."

이러한 키움에 이어 이번에는 한화에서도 같은 상황이 나왔다.

한화는 16일 서울 원정숙소에서 외부인과 만난 선수 3명에게 자체 중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내용은 비슷하지만 일부 세부 사항들이 추가로 밝혀졌다. 바로 전직 프로야구 선수인 선배가 개입되어 있었는데다 NC 선수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여성들도 함께 했다는 사실이다.

역시 이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서울 원정 중이던 7월 4일 경기가 마친 뒤 전직 프로야구선수로 선배인 A씨가 서울 강남의 원정 숙소에 머물던 한화 선수 B와 C를 로비로 불러 "이 호텔에 방을 잡았으니 이따 놀러오라"고 말했다. 먼저 방에 도착한 B는 A씨의 방에 A씨의 지인 2명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10분 뒤 C가 그 방에 도착해 2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후 A씨로부터 '곧 다른 지인이 오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다음날 경기가 있다"며 나란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선수 B와 C는 구단 조사에서 "A씨의 방에 머물던 시간이 짧았고, 다른 2명은 초면이라 누군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최근 타 구단과 관련된 사건을 접하고 A씨에게 '혹시 같은 방에 있던 지인들이 그 확진자들과 동일 인물이냐'고 몇 차례 확인했지만, A씨는 '모르겠다'고만 했다. 그러다 나중에 '동일인물이 맞다'는 얘기를 듣고 즉시 구단에 알렸다.

이들이 지난 8일 방역당국 지침에 따라 한화 1군 선수단 전원과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화는 15일 저녁 이 사실을 파악한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알렸고, 해당 선수들의 '미보고 외부인 접촉' 건에 대해 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즉각 팀 내규 최고 수위에 가까운 중징계를 내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종합해 보면 전직 프로야구 소속 선배인 A씨가 4일 한화, 5일 키움에 이어 NC 선수들에게까지 손을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즉 단순히 일회성이 아니라는 말이다. 계획적이고 지속적이란 냄새를 물씬 풍긴다.

따라서 과연 A씨의 이런 부적절한 행위가 이것이 처음이었느냐는 점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지금까지는 어둠에 묻혀 알려지지 않고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이루어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원정숙소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엄중한 코로나19의 상황임을 고려해 한달간의 휴식기를 통해 전 구단들이 전수조사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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