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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30] 왜 더블 드리블(Double Dribble)이라 말할까

2021-07-10 08:32

 더블드리블은 드리블 능력이 좋은 가드들이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 돌파를 하다 범하기 쉬운 위반이다. 사진은 NBA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는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의 드리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블드리블은 드리블 능력이 좋은 가드들이 수비수를 제치기 위해 돌파를 하다 범하기 쉬운 위반이다. 사진은 NBA 최고의 가드로 평가받는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의 드리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프로농구(NBA) 기사를 보면 ‘더블 드리블(Double Dribble)이라는 단어가 간혹 나온다. 코네티컷주의 하트퍼드 쿠란트(Hartford Courant, www.courant.com) 2019년 11월 29일자에서 ’브루클린 네츠가 14점을 앞서고 있던 1쿼터에서 더블드리블과 3초룰 위반으로 6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당시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2년 연속 MVP를 수상한 슈퍼스타 케빈 듀랜트가 브루클린 네츠로 이적한 첫 시즌 경기를 치르던 때였다. 듀랜트에 큰 관심이 쏠리며 그와 관련한 경기 기사가 많이 쏟아졌다.

인터넷 용어사전 ’매리엄 웹스터‘에 따르면 더블드리블은 선수가 두 손으로 동시에 공을 드리블하거나 한 손 또는 양손으로 공을 정지시킨 후 계속 드리블할 때 이루어지는 불법 행위를 의미한다. 더블드리블이라는 단어는 1949년부터 미국 농구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한다. 당시는 NBA 전신인 BAA(Basketball Association of America)가 출범했던 해로 흥행을 위해 지역방어를 금지하면서 더블드리블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래 드리블은 손으로 공을 바닥에 튕기는 행위를 말한다. 드리블은 한 손으로 해도 되고 양손으로 할 수도 있다. 드리블은 슛이 불가능할 때나 속공 플레이를 시도하는 경우 또는 수비수를 제칠 때 많이 사용한다. (본 코너 402회 ‘왜 드리블(Dribble)이라고 말할까’ 참조) 하지만 여기에도 금기사항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더블 드리블인 것이다.

NBA 공식 규정에 따르면 더블드리블은 양손으로 동시에 공을 만지거나, 공을 순간적으로 멈추게 하거나, 공이 코트 바닥에 닿기 전에 드리블을 하면서 한번 이상 만지는 경우 등에 적용한다. 드리블에서 벗어난 동작을 하면 더블드리블로 규정해 바이얼레이션으로 처리한다. 하지만 점프 볼, 드로인, 자유투 중에는 더블드리블 위반을 적용하지 않는다. 일단 공을 드리블 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제농구협회(FIBA) 규칙 24.2항은 ‘선수는 첫 번째 드리블이 끝난 후 두 번째 드리블을 할 수 없다. 다만 필드골을 위한 슛을 했을 때, 상대 선수가 볼을 터치 했을 때, 패스 또는 펌블이 된 볼을 다른 선수가 터치했거나 다른 선수에게 터치되었을 때에는 다시 드리블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FIBA 규정에 따르면 불법 드리블 위반이 발생하면 위반이 발생한 지점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상대팀에게 공이 주어진다. NBA 규정은 공을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상대팀에게 주지만, 자유투 라인보다 더 가까운 곳에 주지는 않도록 했다.

더블드리블과 비슷한 것으로 ‘캐링더볼(Carrying The Ball)’이라는 용어가 있다. 이 말은 줄여서 캐링이라고도 부른다. 캐링은 드리블을 할 때 손바닥이 하늘로 보게하는 규정위반을 말한다. 마치 짜장면 그릇을 나를 때 하는 동작처럼 볼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것이다. 드리블 기술이 좋은 NBA에서 가드들이 많이 화려한 드리블을 하다 드리블 위반으로 많이 걸리는 것이 캐링이기도 한다.

국내 프로농구서도 최근 선수들의 드리블 기술이 좋아지면서 캐링 위반이 자주 목격된다. 프로농구 초창기 시절 신체조건이 열악한 국내선수들이 덩치크고 탄력좋은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기 위해 좋은 드리블이 필요해 캐링을 많이 구사했다. 가드들이 드리블 돌파 시 공을 잠시 손바닥에 붙이고 스텝 전환을 통해 상대를 제치는 경우, 대부분이 캐링에 해당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심판들이 캐링 위반을 별로 적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승현, 양동근 등 출중한 가드들이 이 기술을 많이 구사해 적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내 프로농구 발전을 위해선 NBA처럼 캐링을 엄격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두된 것이었다. 하지만 일부에선 경기 흐름이 자주 끊어져 팬들의 흥미가 반감된다며 위반 규정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국내 프로농구선 아직도 더블드리블이나 캐링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 순간적으로 일어나고 잡아내기도 힘들기 때문에 심판의 개인 판단으로 부는 경향이 많다. 국내 농구발전을 위해선 엄격한 룰 적용이 필요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청소년 시절부터 철저히 기본기에 입각한 농구를 배워야 커서도 성숙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경기에서 이기는 것만 익히고 기본기를 제대로 쌓지 않으면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한국 남자대표팀이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전에서 동유럽 국가들에게 큰 점수차로 대패하며 고배를 마시고, 19세 이하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미국에 70점이상이나 벌어지는 경기로 주저않는 것을 보면 기본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절감하지 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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