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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26] 5초룰(Five Second Rule)은 왜 생긴 것일까

2021-07-05 06:36

 초창기 농구룰부터 있었던 5초룰은 시간 관련 바이얼레이션으로 위반하면 실책으로 기록된다. 사진은 올 시즌 NBA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밀워키 벅스 로페스의 덩크 모습. [EPA=연합뉴스]
초창기 농구룰부터 있었던 5초룰은 시간 관련 바이얼레이션으로 위반하면 실책으로 기록된다. 사진은 올 시즌 NBA 최종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밀워키 벅스 로페스의 덩크 모습. [EPA=연합뉴스]
1891년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농구를 처음 창안했을 때부터 변하지 않은 경기 규칙 가운데 하나가 5초룰(Five Second Rule)이다. 초창기 때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 5초룰은 공을 소유한 선수 앞에 상대 팀 선수가 수비를 하는 경우 공격자는 패스, 슛, 드리블을 5초 이내에 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경기를 지체하지 않고 빠르게 하기 위한 시간 관련 바이얼레이션(Violation)이다. 3초룰을 어기는 것은 룰 위반일 뿐 파울(Foul)은 아니다. 5초룰를 어긴 선수는 실책(Turnover)로 기록한다. (본 코너 416회 ‘왜 턴오버(Turnover)라고 말할까’ 참조)

당초 5초룰은 네이스미스 박사가 만든 13개 농구 규칙에 들어 있었다. 초창기 이후 일부는 다소 다르게 적용하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동일하게 적용했다. 공격팀에 대해 5초룰 위반이 발생하면 턴오버로 처리하고 수비팀에 공이 주어진다. 때문에 수비팀에게는 공의 소유권을 가져오는 유용한 방어전술로 활용되기도 한다.

당초 최초 농구 규칙 9항은 ‘공이 라인을 벗어났을 때(아웃오브 바운스) 처음 공에 닿은 선수가 코트 안쪽으로 공을 던져 넣는다. 이 때 시간은 5초안에 던져야 한다. 시간이 경과하면 공은 상대방에게 넘어간다. 어느 쪽 공인지 분명하지 않을 때에는 부심이 그곳에서 공을 던진다“고 돼 있었다. 이 룰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물론 NBA에서 일부 개정을 했지만 다른 리그에서는 거의 원형대로 유지하고 있다.

5초룰은 선수들에게 때로는 혼란을 준다. 5초룰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이 여러 가지이기 때문이다. 5초룰 위반은 4가지 정도로 분류한다. 먼저 5초 인바운드 상황이다. 선수들은 심판이 공을 주거나 공을 잡을 때부터 5초안에 공을 처리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5초룰 적용을 받는다. 수비팀은 공격팀 선수가 안으로 파고들지 못하게 5초룰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프리드로(자유투)에서도 5초룰 위반이 적용된다. NBA나 KBL 농구는 10초룰을 적용하기도 하지만 아마농구는 원칙적으로 5초룰을 적용하는 곳이 많다. 심판이 프리드로를 하는 슈터에게 공을 주면 5초 이내에 슛을 쏘아야 한다. 위반 후 다른 프리드로 기회가 남아있다면 새로운 프리드로를 할 수 있지만 남은 프리드로가 없으면 상대방에게 공이 넘어간다. (본 코너 415회 '왜 프리드로(Free Throw)를 자유투(自由投)라고 말할까' 참조)

선수들이 상대 수비에게 봉쇄당해 5초 이내에 슛, 드리블, 패스를 하지 못하면 5초룰 위반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이 가까운 거리에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상대 수비수의 접근 거리를 NCAA는 6피트(1.8m), 국제농구협회(FIFA)는 3피트로 제한 하고 있다.

NBA에선 바스켓을 뒤로 두고 프리드로 연장선 아래에 서서 공을 받고 5초 동안만 드리블을 할 수 있다. 만약 5초룰을 위반하지 않으려면 바스켓을 향해야 한다. 요즘 경기 속도가 빨라지고 선수 이동이 많아지면서 선수들이 이 위반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선수들이 복잡한 5초룰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경기를 할 경우 실책이 쌓이며 결국 경기 결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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