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미국남자농구 대표팀 [EPA=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10630064004042565e8e9410871751248331.jpg&nmt=19)
미국 남자농구 대표팀을 드림팀으로 부르기 시작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다. 당시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래리 버드, 칼 말론, 찰스 바클리, 패트릭 유잉 등 NBA의 '전설'들이 총출동한 미국은 8경기를 치르면서 크로아티아와 결승에서 117-85, 32점 차로 이긴 것이 가장 적은 점수 차의 승리였을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발휘했다.
미국 인터넷 백과사전에 따르면 꿈의 팀이라는 뜻인 드림팀이라는 표현은 최고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의 모임이다. 미국농구대표팀과 같이 올림픽에서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는 팀, 최고의 변호사들를 갖춘 대형 로펌들을 말할 때 드림팀이라는 말을 쓴다.
드림팀이라는 말을 언제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는가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인터넷 영어사전 매리엄 웹스터는 드림팀은 1911년부터 사용했다고 설명한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 따르면 1929년에 드림팀은 군 스포츠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원래 미국스포츠에서 일회성 대회를 위해 뛰는 최고의 선수들을 올스타(All Star)라고 불렀다. 스포츠 기자들은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 프로스포츠에서 연례적으로 선발된 최고의 선수들을 가리켜 올스타라고 이름을 붙였다. 올스타팀을 매년 보도한 스포츠 기자들은 올스타팀에 드림팀이라는 말을 추가해 사용하기 시작하게 됐던 것으로 보인다.
드림팀이라는 말을 쓴 기사는 1차 세계대전 때 군 스포츠에서 확인할 수 있다. 1916년 11월 5일 텍사스 엘파소 모닝뉴스지는 ‘오늘의 미식축구 선수 명단’에서 여러 대학팀 출신의 스타플레이어들이 드림팀을 구성해 두 군 부대팀에서 경기를 갖는다고 보도했다. 엘파소 모닝뉴스지는 1918년 4월25일자에서 ‘육군야구팬이 군리그로부터 올스타 드림팀을 선정하는데 2루수가 흥미로운 문제’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드림팀이라는 말은 스포츠기자에게 현실적으로 단일팀에서 이루기 어려운 이상적인 팀을 말하는 매력적인 표현으로 쉽게 자리잡았다. 1차세계대전을 전후 한 1910-1918년 사이에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만은 분명하다. 미국 육사 웨스트포인트 미식축구팀을 2차 세계대전 직전에 드림팀이라고 많이 불렀다는 기록도 있다.
드림팀이라는 말이 대중적으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역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농구대표팀에서부터였다. 1988년까지 올림픽에는 프로선수가 출전할 수 없었다. 미국은 세계최강의 프로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프로선수 참가 금지규정 때문에 당시 소련 등에게 올림픽 우승을 내줘야 했다. 미국은 프로선수들이 참가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부터 우승을 휩쓸었다.
드림팀이라는 말은 유럽 프로축구 명문팀 바르셀로나와 한국야구대표팀, 양궁대표팀을 부를 때도 사용한다. 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 감독 시절을 드림팀 1기, 레이카르트 감독시절을 드림팀 2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절을 드림팀 3기로 나뉘 언론들이 보도했다. 한국야구팀은 박찬호, 김병현, 이병규, 임창용, 박재홍 등으로 짜여져 금메달을 따낸 1998년 방콕아시암게임 대표팀을 드림팀이라고 불렀으며 매번 올림픽 때마다 금메달을 휩쓴 양궁 대표팀을 한국 언론을 물론 세계언론들이 드림팀으로 주목한 바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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