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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제 김가영, 결승같은 16강전서 이미래 덫 뚫고 8강행

2021-06-17 21:52

김가영이 마침내 이미래의 덫에서 빠져나왔다. 3연패끝에 부른 승리의 노래였다.

여제 김가영, 결승같은 16강전서 이미래 덫 뚫고 8강행


김가영과 이미래는 17일 ‘블루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경주)’ 4일째 결승 같은 16강전을 치뤘다.

서로가 껄끄러운 상대,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한쪽이 달리면 한쪽은 처져 있었다. 때문에 끝까지 가면서 시간도 많이 잡아 먹었다.

세트스코어 1-1에서 제 3세트.

김가영이 3이닝 3연타로 앞서 나갔다. 이미래는 공타를 연발했다. 9이닝까지 공 부딪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무득점이었다.

이미래가 10이닝에서 첫 득점을 올렸다. 김가영은 7점을 기록, 승리까지 2점만 남겨 놓았다.

2:7. 하지만 이미래는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13이닝에서 특유의 뱅크샷을 성공시키며 8연타를 폭발 시켰다. 순식간에 8:7로 스코어가 뒤집혔다. 그리고 이미래의 매치 포인트. 왼손 앞돌리기가 그대로 적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목적구를 향해 잘 가던 내공이 그림처럼 빠져 버렸다.

'졌구나'하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김가영의 얼굴이 달라졌고 패배 직전에서 살아난 그의 샷이 경쾌해졌다. 연이어 2점을 쏘았다. 9:8, 그리고 세트 스코어 2-0.

김가영이 길고 긴 이미래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김가영은 지난 시즌 이미래와 세번 붙어 세번 모두 졌다. 8강전에서도 졌고 4강전에서도 졌고 결승전에서도 패했다. 덕분에 이미래는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4관왕에 올랐다.

1세트는 이미래였다. 초구를 놓쳤지만 연타를 날리며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 나갔다.

김가영은 좀처럼 자신의 스트로크를 하지 못했다. 연패를 한 경험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았음인지 잘 친 공도 간발의 차이로 빠졌다.

이미래는 뱅크샷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김가영이 따라 오려고 하면 뱅크샷을 날렸다. 마지막 세트 포인트도 뱅크샷이었다. 뱅크샷 3개로 빠르게 달린 덕에 1 세트를 11:6으로 마무리했다.

또 질까. 첫 세트를 내준 김가영이 많이 쫒기는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역시 김가영이었다. 2세트 첫 큐에서 6연타를 쏘아 올렸다.

이미래가 2연타로 바로 따라 붙었다. 하지만 승부의 추가 많이 기운 상태. 이미래는 흔들렸고 김가영은 달렸다. 6이닝 2연타에 이어 8이닝에서 세트 포인트를 잡았다.

세트스코어 1-1. 첫 득점이 관건이었다. 김가영이 3이닝 3연타로 앞서 나갔다. 막판 가슴 졸이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첫 득점을 했듯 마지막 득점도 김가영이 했다.

[이신재 마니아타임즈 기자/20manc@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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