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절친에게는 맞아도 좋아' 시속 153km 직구 맞은 필립스, "나와 한판 붙자는 거야?" 싸움 대신 유쾌한 웃음

2021-06-13 11:40

절친의 공에 맞은 후 유쾌하게 웃고 있는 브렛 필립스 [MLB닷컴 영상 캡처]
절친의 공에 맞은 후 유쾌하게 웃고 있는 브렛 필립스 [MLB닷컴 영상 캡처]
시속 153km 패스트볼을 맞고 웃음을 터뜨린 타자기 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트로피가나 구장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 대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3-0 으로 앞선 탬파베이의 4회 말 공격 2사 1, 루에서 브렛 필립스가 타석에 들어섰다.

볼티모어 투수 호르헤 로페즈가 던진 2구 직구는 필립스의 오른쪽 어깨 부분을 강타하는 힛 바이 피치였다.

공에 맞은 필립스는 아픈 표정을 잠시 짓더니 로페즈를 항해 돌진하려는 동작을 하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는 계속 웃으면서 로페즈에게 뭐라 말을 했다. 로페즈도 웃었다.

필립스는 로페즈에게 덤비지 않고 웃으면서 1루로 걸어갔다.

주심은 필립스가 로페즈에게 돌진하려는 동작에 황급히 필립스 앞을 가로 막았다.

보통, 힛바이피치가 나오면 타자는 투수를 항해 돌진하고 양팀 선수들은 덕아웃에서 일제히 뛰쳐나온다.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필립스는 벤치 클리어링을 유도하기는커녕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에 MLB닷컴은 "처음 보는 장면"이라고 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캐스터와 해설위윈도 어리둥졀했다.

필립스가 웃은 이유는 경기 후 밝혀졌다.

필립스와 로페즈는 한 팀에서 활약했던 절친이었다.

둘은 밀워키 구단에서 함께 성장했다. 그리고 2018년 함께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됐다.

둘은 그러나 2020년 헤어졌다. 로페즈는 볼티모어로, 필립스는 탬파베이로 각각 트레이드됐다.

MLB닷컴에 따르면, 경기 후 로페즈는 "필립스는 형제 같은 존재다. 우리는 함께 컸다. 그는 재미 있고 훌륭한 친구다. 나는 그를 맞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날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는 "공에 맞은 후 로페즈에게 '나랑 한 판 붙겠다는 거냐'고 했다"고 공개했다.

둘의 맞대결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로페즈가 앞서 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탬파베이의 승리로 끝났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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