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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402] 왜 드리블(Dribble)이라고 말할까

2021-06-04 09:33

드리블은 농구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배우는 기본적인 기술이지만 현대 미국프로농구에서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NBA에서 최고의 드리블능력을 구사하는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이 올 시즌 휴스턴과 경기에서 슛을 던지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드리블은 농구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배우는 기본적인 기술이지만 현대 미국프로농구에서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진화했다. NBA에서 최고의 드리블능력을 구사하는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이 올 시즌 휴스턴과 경기에서 슛을 던지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드리블(Dribble)은 농구의 기본 기술이다. 농구를 시작하면 드리블을 가장 먼저 배운다. 드리블을 기본으로 각종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구인들 사이에서 “드리블 능력만 제대로 배워면 농구는 쉬워진다”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리블 기술은 어떻게 보면 간단하고 쉬워 보인다. 손으로 공을 바닥에 튕겨 공을 다시 손으로 받아내는 행동을 반복하면 된다. 드리블은 한 손으로 해도 되고 양손으로 할 수도 있다. 드리블은 슛이 불가능할 때나 속공 플레이를 시도하는 경우 또는 수비수를 제칠 때 많이 사용한다. 슛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드리블이라는 말은 1580년대 물방울이 떨어진다는 의미인 ‘드립(Drip)’이 변형된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원래 스포츠 구기 종목의 기본 용어로 출발했다. 축구에서 1863년 처음 사용했다 농구에선 1892년 튄다는 의미인 ‘바운스(Bounce)’ 뜻으로 쓰였다. 당구에선 포켓에 굴려 넣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초창기 농구에선 원래 드리블 개념이 없었다. 농구 창시자인 제임스 네이스미스가 정한 농구규칙 13조항 중 세 번째에 “선수는 공을 가지고 뛸 수 없으며 반드시 공을 잡은 지점에서 던져야 한다. 뛰면서 공을 잡은 선수는 그대로 그 자리에 정지할 수 있다‘고만 적혀 있었다. 패스만 가능하고 공을 갖고 앞뒤로 움직이는 드리블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네이스미스는 드리블에 대해 말하지는 않았지만 공을 패스하는 것은 공을 진행시키는 합법적인 방법이라고 언급했다. 이 말을 선수들은 유리하게 활용했다. 공을 바닥에 퉁겨 자신이 다시 잡는 것을 스스로 패스하는 것으로 해석하기 시작했다. 네이스미스는 이를 독창적인 방법이라고 지지하며 인정하게됐다.

드리블은 1987년 예일대가 최초로 도입했다. 시험삼아 공격수단으로 드리블을 한 뒤 1898년 처음 채택했다. 하지만 1901년부터 1908년까지 금지했다가 1913년 공식 기술로 인정했다. 미국 농구코치국가협회(NABC)는 1927년 드리블을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오늘날의 드리블로 발전하기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현대농구에선 다양한 종류의 드리블이 있다. 컨트롤(Control) 드리블은 밀집된 지역에서 몸을 구부리고 볼을 낮게 드리블하는 것을 말한다. 스피드(Speed) 드리블은 상대 바스켓을 향해 빨리 드리블하는 방법이다. 리버스(Reverse) 드리블은 수비자를 앞에 놓고 몸을 돌려 볼을 몰고 가는 것이다. 인사이드(Inside), 아웃사이드(Outside) 드리블은 발 안쪽과 바깥쪽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비하인드백(Behind back) 드리블은 드리블 기술 중에서 가장 화려한 것으로 꼽힌다. 드리블하는 공을 몸 뒤쪽으로 넘겨 반대편으로 옮기는 기술을 말한다. 난이도가 높은 드리블 방법이다. 드리블에 능숙한 선수들이 등 뒤나 다리 사이로 드리블을 하며 코트를 누비는 모습은 농구에서도 예술성을 느끼게 한다.

드리블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주의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 손이 공의 위에 오는 경우에만 드리블로 인정한다. 손이 공의 아래로 가면 드리블이 아니다. 예를들어 양손 드리블 중 한 손이 너무 낮아서 공이 아랫면 부근에 위치할 경우에는 캐링(Carrying)이라는 반칙이 선언된다. 캐링은 드리블을 하다가 일단 중단한 후 다시 드리블을 할 때 선언되는 반칙이다. 드리블을 하지 않고 공을 그냥 손에 들고 세 발이상 이동하면 트래블링(Travelling)이란 반칙이 주어진다. 공을 공중으로 던지며 전진할 경우에도 드리블로 인정하지 않고 트레블링이 선언된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은 고난도의 드리블 기술을 구사한다. 최고의 득점력을 과시하는 ‘털보’ 제임스 하든은 상대의 예측을 불허하게 하는 유로스텝(Euro step) 드리블을 즐겨하는 선수로 잘 알려졌다. 드리블 도중 발 방향을 순간적으로 바꿔가며 변칙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이다. 상대 수비수를 속이기 위한 기술로 NBA에서 사용 비노가 높고 효율성이 좋은 기술이다. KBL에선 김선형, 허훈 등이 이 방법을 즐겨 하는 선수들이다. 스탭 백(Step back) 드리블도 스테판 커리, 제임스 하든 등이 많이 펼치는 방법이다. 드리블을 하다 순간적으로 스텝을 뒤로 밟아 슛을 던지는 기술이다. 드리블로 돌파를 시도하다 이 기술을 쓰면 수비수는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며 스텝백 특성상 한번 뒤로 물러나는 상황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페이드어웨이(Fadeaway) 슛으로 던지게 된다.

현대 농구서는 드리블은 점차 화려해지고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 변화하는 드리블 기술에 따라 전술도 크게 바뀌고 있는 추세이다 .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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