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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99] 왜 파워포워드(Power Forward)라고 말할까

2021-06-01 07:06

밀워키 벅스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현재 NBA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힌다. 사진은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하는 아데토쿤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밀워키 벅스 '그리스 괴인' 야니스 아데토쿤보는 현재 NBA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힌다. 사진은 브루클린 네츠와의 경기에서 덩크슛을 하는 아데토쿤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파워포워드(Power Forward)는 포워드 2명 가운데 좀 더 키가 큰 선수를 말한다. 센터에 가까운 키를 갖고 센터보다는 골밑에서 조금 떨어져 슛을 넣고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포지션이다. 수비에서도 안쪽 깊숙이 플레이한다. ‘4번’이나 집행자라는 의미로 ‘인포서(Enforcer)’이라고 부리기도 한다.

미국용어사전 메리엄 웹스터에 따르면 힘을 가진 포워드라는 뜻인 파워포워드라는 말은 1969년부터 사용했다. 스몰포워드라는 말이 1977년부터 사용된 것과 비교하면 파워포워드가 먼저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코너 398회 ‘왜 스몰포워드(Small Forward)라 말할까’ 참조) 농구 경기에서 파워포워드의 역할이 좀 더 광범위하게 운용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래 파워 포워드는 골밑을 책임지는 센터를 도와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맡았다. 센터가 놓친 루즈볼을 잡거나 페인트존에서 센터와 매치업을 하며 주변을 엄호했다. 상대 가드 드리블 돌파나 박스아웃 등을 저지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만큼 수비 역할이 중요해 움직임이 센터에 비해 많았다.

하지만 현대농구서는 파워포워드를 일정한 포지션에 국한해서 운영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3점슛 밖에서도 장거리슛을 날리고 뛰어난 볼드리블 능력을 갖고 있기도 한다. 고전적인 4번의 역할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농구 기술이 발전해 파워포워드에게도 한계를 구분하지 않고 여러 기능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워포워드는 체격, 슈팅능력, 유연성, 볼핸들링 등에서 스몰포워드와 비교를 많이 한다. 포워포워드는 스몰포워드에 비해 체격이 크지만 슈팅능력과 유연성, 볼핸들링에서는 뒤지는 경향이 많다. 센터와 포워드 역할을 함께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그만큼 볼을 가로채는 몸싸움에 능해야한다.

미국프로농구(NBA)서 최초의 파워포워드로 꼽히는 선수는 1950-60년대 밀워키 호크스서 활약한 백인 선수 로버트 밥 패티이다. 1958년 NBA 챔피언에 오르기도 한 그는 11년 프로선수생활동안 20,880점, 12,849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남겼다.

NBA서 파워포워드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로는 1980년대이후 마이클 조던과 라이벌 대결로 유명했던 찰스 바클리와 칼 말론를 비롯해 시카고 불스의 ‘악동’ 데니스 로드맨 등이 있었다. 198cm, 114kg의 바클리는 힘을 바탕으로 리바운드싸움에서 우위를 지키고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골밑을 장악하며 데뷔 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15시즌 동안 단 한 시즌도 두 자릿수 평균 리바운드를 놓치지 않았다. 1987년 리바운드왕까지 차지했다.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슛도 꽤 좋았고 패스능력도 뛰어났다.

2000년 초반에는 파워포워드 전성시대였다. NBA 역사상 최고의 파워 포워드인 팀 던컨을 비롯해 역대 최고의 유럽선수인 더크 노비츠키, 케빈 가넷 등이 눈부신 활약을 했다.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출신인 던컨은 19년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뛰는 동안 NBA 챔피언을

5번이나 차지했다. 개인적으로는 NBA MVP를 두 번(2002, 2003), NBA 파이널 MVP 3번(1999, 2003, 2005)을 각각 받았다.

2010년 후반에는 앤서니 데이비스, 야니스 아데토쿤보, 자이언 윌리엄슨 등이 기대를 많이 받는다. 2012년 드래프트 1순위로 뉴올리언스 호네츠에 지명된 데이비스는 2019년부터 LA 레이커스로 이적해 지난 해 시즌 ‘킹’ 제임스 르브론과 함께 LA 레이커스를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그리스 괴인’이라는 별명을 가진 밀워키 벅스 아데토쿤보는 2019, 2020 연속 시즌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성가를 올렸다.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윌리엄슨은 21세의 유망주로 강력한 힘을 앞세워 차기 NBA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농구서 파워포워드라는 용어가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부터였다. 그 이전까지는 포워드, 또는 4번 등으로 불리웠다. 파워포워드를 전문적으로 운영한 것은 1997년 프로농구가 시작된 이후였는데 외국인 선수로는 조니 맥도웰이 가장 유명했으며 국내 선수로는 김주성, 전희철, 현주엽 등을 대표적인 선수로 꼽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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