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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일은 우승하는 날' 유잉, 지난 해 생일날 LPGA 첫 우승에 이어 31일 첫 결혼기념일에 매치플레이 우승

2021-05-31 11:20

앨리 유잉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앨리 유잉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앨리 유잉(미국)은 지난 해 10월25일 자신의 생일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 LPGA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자신의 첫 번째 결혼 기념일에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아마도 LPGA에서 가장 행운을 타고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유잉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코스(파72·6천804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결승전에서 조피아 포포프(독일)를 1홀 남기고 2홀 차로 꺾었다.

유잉의 L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달러.

1992년 10월 25일 미국 미시시피주에서 태어난 유잉은 자신의 생일날 LPGA 첫 승을 올렸다.

당시 유잉의 이름은 '앨리 맥도널드'였다.

하지만 그해 12월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을 앞두고 유잉은 공식적인 이름을 앨리 유잉으로 바꿨다.

지난해 5월 31일(현지시간 2020년 5월 30일) 결혼한 남편 찰리 유잉의 성을 따른 것이다.

미시시피주립대 여자골프팀 코치인 찰리는 이번 주 대회 기간 내내 유잉을 보좌했다. 유잉도 미시시피주립대 출신이다.

유잉은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졌지만, 크리스티나 김(미국)과 제니퍼 컵초(미국)를 꺾으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30일 16강전에서는 제니 콜먼(미국)을, 8강전에서는 대니엘 강(미국)을 제압했다.

결혼 1주년을 맞은 31일에도 유잉은 승승장구했다.

4강전에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을 2홀 남기고 3홀 차로 꺾은 유잉은 결승전에서 포포프를 만났다.

포포프는 지난해 LPGA 투어 카드가 없는 상태에서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무명 반란'을 일으킨 선수로, 역시 통산 2승에 도전하고 있었다.

유잉은 2번홀(파4)에서 파를 지키며 보기를 적어낸 포포프를 앞섰다.

6번홀(파4)에서는 버디를 잡아 보기를 친 포포프를 한 발 더 앞질렀다.

유잉은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 파를 친 포포프에게 1홀 내줬다.

그러나 14번홀(파4) 버디로 다시 2홀을 앞섰다.

15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냇가 옆에서 멈춘 바람에 왼발을 물에 담그고 세 번째 샷을 쳐야 했다. 하지만 보기로 잘 막아내며 역시 보기를 친 포포프에게 홀을 내주지 않았다.

유잉은 17번홀(파3) 티샷을 물에 빠트렸지만, 포포프와 같은 보기로 마무리하면서 2홀 차 승리를 지켜냈다.

3위는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4위는 펑산산(중국)이 차지했다.

쭈타누깐은 4강에서 유잉에게 2홀 남기고 3홀 차로 패했고, 펑산산은 4강에서 포포프에게 1홀 차로 졌다.

3·4위전을 앞두고 펑산산이 체력 관리를 이유로 쭈타누깐에게 3위 자리를 양보하면서 경기 없이 3·4위가 정해졌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지은희(35)가 8강까지 올라 최고 성적을 거뒀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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