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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지금까지는 전초전' ---이의리·김진욱·이승현의 고졸 루키 좌완 3총사.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2021-05-31 09:11

2021시즌 프로야구 개막이 초반을 넘어 이제 중반으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1~7위의 순위 다툼은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어느 정도는 윤곽이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올시즌 고졸 슈퍼 루키로 주목받은 좌완 3총사의 성적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KIA 이의리[연합뉴스]
KIA 이의리[연합뉴스]
5월의 마지막 주에 이들 좌완 3총사들은 모두 마운드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KIA의 이의리는 27일 키움전에서 외국인투수 에릭 요키시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4이닝동안 20타자를 맞아 삼진 8개를 잡아냈지만 4안타(1홈런) 4사사구로 4실점했다. 키움의 외국인타자인 데이비드 프레이타스에게 1점 홈런도 맞았다. 1-4로 뒤진 상태에서 마운드를 물러났지만 6회에 4득점으로 역전을 시킨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롯데의 김진욱은 30일 NC전에 선발로 나서 김영규와 맞대결했다. 지난달 21일 두산전 5이닝 5실점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39일만에 1군 마운드에 섰다. 3⅔이닝동안 18타자를 상대해 삼진 4개를 뽑으며 3피안타 볼넷 4개로 5실점, 3패째를 안았다.

이의리와 김진욱이 이렇게 선발로 나섰다면 삼성의 이승현은 모두 불펜으로만 나섰다. 특히 이의리와 김진욱이 선발 요원으로 낙점을 받아 일찌감치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승현은 36게임째인 지난 14일 뒤늦게 데뷔했다. 그리고 2주 동안 8차례 나섰다. 신인이라는 배려를 받아 대부분 새 이닝을 시작할 때 나서 6게임 동안 무실점을 하다 29일 두산전에서 첫 실점을 했다.

롯데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롯데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이제 이들의 올시즌 전체 성적을 보자.

이의리는 8게임에서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167타자를 상대로 39이닝을 던지면서 31피안타(4홈런) 24사사구, 46탈삼진, 20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4.62다. 지난달 28일 한화전에서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리를 따냈다. 이 동안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도 했다.

탈삼진율은 27.5%, 볼넷허용율 14.4%, 삼진/볼넷은 1.92,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는 1.38, 피안타율은 0.220이다. 현재 탈삼진 1위(65개)인 라이언 카펜터(한화)의 탈삼진율 25.8%보다 높고 삼진/볼넷 2.50보다 낮다. 즉 카펜터에 버금가는 탈삼진 능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승1패에 그친 것은 WHIP나 피안타율이 비교적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진욱은 4게임에서 승리없이 3패만 당했다. 84타자를 상대로 17⅓이닝, 17피안타(2홈런), 17볼넷, 16탈삼진, 21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0.90에 이른다. 3게임 연속 5실점을 했고 데뷔전인 지난달 9일 키움전에서는 5이닝 6실점을 한 탓이다. 굳이 각종 기록들을 비교할 필요도 없이 볼넷이 너무 많다는 것을 쉽게 알수 있다. 이 바람에 WHIP는 1.96에 이르고 피안타율도 0.266이나 된다.

여기에 투구수도 363개나 된다. 이닝당 21개나 된다. 실제로 30일 NC전에서 18타자를 상대하면서 초구와 2구가 거의 볼이었다. 이바람에 3⅔이닝에 90개나 볼을 던졌다. 보통 수준급 투수들이 이닝당 15개 내외라고 보면 엄청난 소비를 하고 있는 셈이나 마찬가지다.

삼성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삼성 이승현[삼성 라이온즈]
이의리와 김진욱에 견주어 이승현은 각종 기록 지표들은 좋다. 8게임 35타자 8⅓이닝에 5피안타 4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은 1.08에 불과하다. WHIP도 1.08이고 피안타율도 0.179에 그쳤다. 아직 피홈런도 없다. 비교적 표본이 적은 탓도 있는데다 불펜으로 1이닝 이상을 거의 던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두달 동안의 성적으로 나름 희비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좌완 루키들이 앞으로 KBO 리그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재목이라는 데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만큼 KBO 리그 대표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이제 이들 루키 3총사는 전초전을 치렀다. 초반을 지나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순위 다툼이 가속화되면 이들이 등판하는 게임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다. 불펜으로만 나섰던 이승현도 선발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여기에 과연 누가 도쿄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승선할지도 관심거리다.

고교시절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았던 라이벌이자 좋은 경쟁상대였던 루키 3총사의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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