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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황당한 일이’ MLB에서 ‘쓰리볼 볼넷’ 나와...아무도 몰랐다?

2021-05-30 14:31

양키스의 지오 어쉘라가 쓰리볼 투스트라이크인데도 볼넷인줄 알고 1루로 걸어가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양키스의 지오 어쉘라가 쓰리볼 투스트라이크인데도 볼넷인줄 알고 1루로 걸어가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29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대 뉴욕 양키스전에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쓰리볼 볼넷’이 나왔다.

야구에서는 볼이 네 개여야 볼넷으로 1루에 갈 수 있다.

그런데 볼이 세 개였는데 볼넷이 된 것이다.

문제의 해프닝은 6회 초에 일어났다.


양키스 3루수 지오 어쉘라가 타석에서 디트로이트 투수 카일 펑크하우저와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몇 번의 파울을 포함해 볼카운트 2-2에서 펑크하우저가 던진 9구 째가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 포수 뒤로 빠졌다. 볼이었다.

어쉘라가 스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바 스트라이크 낫아웃도 아니었다.


그런데 어쉘라는 1루로 걸어갔다. 볼넷인 줄 알았던 것이다.

구심도 어쉘라가 1루로 향하자 볼넷인줄 알았다. 펑크하우저도 그런 줄 알았고, 포수도 그랬다.

양팀 덕아웃에서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양키스 덕아웃은 그럴 수 있다 해도, 디트로이트 덕아웃이 이의를 제기했어야 했다. 그러나 조용했다.

심지어 이 경기를 중계하던 TV 캐스터와 해설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어쉘라가 볼넷을 얻었다”고만 했다.

TV화면만이 쓰리볼 투스트라이크임을 가리키고 있었다.

모두가 깜빡한 것이다.

미국 매체들은 이를 두고 펑크하우저의 4번째 공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어쉘라가 체크스윙하면서 공이 배트에 맞아 파울이 됐는데, 이것을 볼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다행히 펑크하우저가 후속 타자들을 잘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으니 망정이지. 중요한 승부처였다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에야 심판들이 이 사실을 알아차렸고, 주심이 “우리가 카운트를 놓쳤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미국 CBS스포츠는, 어쉘라와 양키스는 볼카운트가 설사 쓰리볼이었다 해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쉘라와 양키스 덕아웃은 볼넷이 아니라 쓰리볼이었음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뉘앙스였다.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 바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의 아담 듀발이 마이애미 투수 파블로 로페즈와 상대하면서 4개의 볼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볼넷으로 1루에 나가지 못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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