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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97] 왜 슈팅 가드(Shooting Guard)라고 말할까

2021-05-30 07:51

NBA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은 현재 최고의 슈팅가드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회 연속 NBA 득점왕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NBA 브루클린 네츠 '털보' 제임스 하든은 현재 최고의 슈팅가드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회 연속 NBA 득점왕을 차지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슈팅 가드(Shooting Guard)는 이름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슛을 쏘는 가드이다. 주 역할이 득점을 올리는 것이다. 슈팅 가드는 팀에서 최고의 슈터로 3점슛 성공률이 평균 35-40% 정도를 유지해야한다. 장거리 슛에 능하고 골밑을 파고들어가 득점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빠른 몸동작을 갖춰야 하는게 기본이다. 슈팅 가드는 포인트 가드를 백업해 능숙한 볼 핸들링과 패스 기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슈팅 가드는 포인트 가드보다 키가 더 크다. 포인트 가드가 프리드로 라인 정면에서 폭넓게 플레이 하는데 반해 슈팅 가드는 포인트 가드 양 측면을 이동하면서 득점 기회를 갖는게 일반적이다.

원래 1970년대까지 슈팅 가드라는 말을 별도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농구 포지션은 초창기부터 맡는 역할에 따라 가드, 포워드, 센터(Center)라는 포지션만이 있었다. 가드는 자신의 코트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 포워드는 전방에서 득점을 올리는 역할을 했다. 센터는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점프볼을 책임졌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기 규칙이 바뀌고 경기력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포지션 운영이 필요하게됐다.

슈팅 가드는 당초 포인트 가드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흘러나오는 볼을 슛으로 연결하는 보조 포지션이었다. 1979년부터 미국프로농구(NBA)서 3점슛이 생기기 전만해도 골밑에 포워드-센터들이 밀집해있으면 바깥으로 흘러나온 볼을 급할때 처리할 선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점슛이 도입되면서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가드 역할을 세분화, 전문화하면서 2명의 가드 가운데 슛을 전문적으로 하는 가드를 슈팅 가드로 분류하게 됐다. 슈팅 가드는 2번으로 별도로 지정, 운영하게됐다. NBA서 3점슛 시대를 맞아 3&D를 주로 슈팅 가드들이 맡는다. ‘3’은 3점슛, ‘D’는 수비(Defense)를 의미한다. 포인트 가드를 보좌하면서 중장거리슛으로 공헌하고 수비에서 속공의 출발선 역할을 하는 것이다. 좋은 슈팅 가드에게 3&D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다. 슈팅 가드는 다양한 역할로 인해 스윙맨(Swing Ma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또 양쪽 윙, 코너 사이드[에서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윙맨이라고도 부른다.

슈팅 가드의 전성시대는 1990년대였다. 슈팅 가드는 중장거리슛은 물론 골밑을 파고 들며 높은 득점력을 보였다.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었다. 조던은 포인트 가드 론 하퍼의 지원을 받으며 최고의 득점력을 올려 시카고 불스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 조던의 뒤를 이어 코비 브라이언트, 제임스 하든 등이 최고의 슈팅 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현대 농구는 점차 전문 포지션으로서의 슈팅 가드 역할이 점차 없어지는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중장거리슛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센터들도 3점슛을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농구 기술이 향상하면서 슈팅 가드의 전문성이 점차 불분명해졌다. 이제는 슈팅가드 능력만 갖춘 선수는 반쪽 선수로 분류될 정도이다. 하지만 농구팬들은 폭발적인 슛을 날리며 높은 득점력을 보여주는 슈팅 가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농구서는 슈팅 가드로 가장 이름을 떨친 선수는 ‘농구 대통령’ 허재이다. 허재 이후 정인교, 조성원, 강혁, 조성민 등이 뒤를 이었으며 현재는 허재의 아들 허웅이 최고의 슈팅가드로 자리매김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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