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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96] 왜 포인트 가드(Point Guard)라고 말할까

2021-05-29 06:48

포인트 가드는 전통적인 임무는 코트에서 선수들간에 볼을 연결해 팀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포인트라는 말은 점수가 아닌 방향이나 지역을 이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사진은 '트리플더블'에서 NBA 개인통산 기록을 세운 러셀 웨스트브룩이 골밑에서 패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인트 가드는 전통적인 임무는 코트에서 선수들간에 볼을 연결해 팀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포인트라는 말은 점수가 아닌 방향이나 지역을 이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사진은 '트리플더블'에서 NBA 개인통산 기록을 세운 러셀 웨스트브룩이 골밑에서 패스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포인트 가드(Point Guard)는 농구 포지션 5개 중 하나이다. 통상 1번으로 불리며 영어 약자로 ‘PG’로 줄여서 쓴다. 포인트 가드라는 말에서 포인트는 점수라는 뜻이 아니다. 방향이나 지역을 의미한다. 가드라는 명칭은 공격 쪽에서 가진 공을 상대 수비수로부터 지켜내는 포지션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포인트 가드는 선수들과 함께 방향이나 지역을 이끌고 공격을 주도한다는 의미의 말이다. 전통적인 포인트 가드 역할은 코트에서 선수들간에 볼을 연결해 팀플레이를 만드는 것이다. 현대 농구서는 경기시간, 공격제한시간, 슛 타이밍 등을 미리 계산하고 경기를 이끌어나가는 많은 임무가 주어져 있다. 야구에서 포수(Catcher), 배구에서 세터(Setter), 미식축구에서 쿼터백(Quarterback)과 같은 역할을 한다.

포인트 가드는 팀에서 사령탑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장 전술적 이해가 좋은 선수가 주로 맡는다. 센터(Center)와 포워드(Forward)와는 달리 높은 신장이 요구되는 포지션이 아니라 키가 작은 선수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농구 선수들 가운데 작다는 것이지, 다른 종목에 비해선 훨씬 키가 크다.

포인트 가드는 공격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공을 잡는다. 드리블과 패스능력이 뛰어나야 하며 공격을 이끌고 빌드업까지 해야하는게 주 역할이다. 리더십과 민첩성을 갖춰야 하며 때에 따라선 코트에서 감독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 ‘코트의 사령관’, ‘코트의 지휘자’라는 말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포인트 가드라는 말은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980년대 초에서 중반 사이에 처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정확하게 누가 처음으로 이 말을 사용했는 지는 분명하지 않다. LA 레이커스의 매직 존슨이 한창 전성기에 있을 때 나온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할 뿐이다. 매직 존슨이 보스턴 셀틱스와 함께 LA 레이커스를 최고 팀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초창기 농구서는 일정한 자리가 없었다. 5명의 플레이어들이 서로 팀웍을 맞춰 경기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기가 표준화됨에 따라 가드, 포워드, 센터 등으로 분류됐다. 여기에 더해 세부 포지션별로 번호를 매겨 전문적인 역할을 나눴다. 포인트 가드는 가장 빠른 1번으로 지정돼 공을 가장 먼저 다루는 의미로 통하게 됐다. 나머지 포지션은 2번 슈팅가드, 3번 스몰(Small) 포워드, 4번 파워(Power) 포워드, 5번 센터 등으로 번호를 매겼다.

NBA서는 포인트 가드 출신들이 MVP를 많이 수상했다. 매직 존슨이 3회를 수상했으며 밥 쿠지, 오스카 로버트슨, 데릭 로스, 러셀 웨스트브룩, 스티브 내시, 스테픈 커리 등이 MVP를 받았다. WNBA서는 4회 챔피언을 이끈 수잔 브리지트 버드, 2회 챔피언을 한 다이아나 타우라시 등을 꼽을 수 있다. 버드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부터 2016년 리우올림픽까지 미국여자대표팀 주전 포인트 가드를 맡아 연속 4회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NBA서 역대 최단신 포인트 가드로 14년동안 빼어난 활약을 한 선수도 있다. 타이론 보그스이다. 보그스는 1m60의 작은 키로 14년동안 워싱턴 불리츠, 샬롯 호네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토론토 렙터스 등 4개 NBA팀에서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NBA에서 가장 화제를 불러모은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한국 농구서는 역대 최고 포인트 가드 계보로는 1950년대 김영기, 1960년대이인표에 이어 1970년대 김동광이 뒤를 이었다. 1990년대 프로농구가 출범하면서 강동희, 이상민, 주희정, 신기성, 양동근, 김승현 등이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는 허재 감독의 아들 허훈이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평가 받는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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