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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출루율이야' 타율 0.136 그랜달, 출루율은 0.391...타율과 출루율 차이 MLB 역대 최고

2021-05-27 15:49

야스마니 그랜달 [MLB닷컴 홈페이지]
야스마니 그랜달 [MLB닷컴 홈페이지]

영화 ‘머니볼’의 주인공 빌리 진(현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부사장)은 2002년 시즌을 앞두고 1루수는 한 번도 해보지 않는 포수 출신 선수를 전격 영입한다. 그리고 감독에게 그를 1루수로 기용해달라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의 1루수보다 출루율이 높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감독은 빌의 말을 듣지 않고 기존의 1루수를 고집한다.

그러자, 빈은 1루수를 시즌 도중 트레이드시켜버린다.


이처럼 빈은 타율보다 출루율을 거의 ‘신’처럼 신봉했다.

덕분에 오클랜드는 그해 20연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빈은 출루율 이외에도 경기 중 도루와 번트를 하지 말 것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타율은 1할대에 머물고 있지만, 출루율 하나 때문에 여전히 주전 포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선수가 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야스마니 그랜달(33)이 그 주인공이다.

그랜달은 한국 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선수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27일(한국시간) 0.136의 타율에 허덕이고 있다.

그러나, 그의 출루율을 보면 입이 벌어진다. 0.391이다.

타율과 출루율의 차이는 255다, 현재까지는 MLB 기록이다.

이에 MLB닷컴이 27일 그랜달의 출루율에 주목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MLB 타율과 출루율 역대 최고 기록은 베리 본즈가 2004년 세운 247이다. 그해 본즈의 타율이 0.362였고 출루율은 0.509였다. 120개에 달하는 고의사구가 큰 몫을 했다.

MLB닷컴은 그랜달의 출루율이 높은 것은 역시 볼넷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볼넷 비율이 무려 26.4%다. 이는 MLB 역대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33경기에서 38개의 볼넷을 얻었다.

그랜달은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4개의 볼넷과 1타점으로 팀의 9-1 승리에 기여했다.

4경기에서 안타 없이 13개의 볼넷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930년 베이브 루스가 4경기 동안 3타수 무안타 13볼넷을 기록한 이후 아메리칸 리그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2019년에는 109개의 볼넷을 얻기도 했다.

그랜달은 이 같은 출중한 출루율 덕분에 2020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4년 7300만 달러에 계약할 수 있었다.

올해로 빅리그 10시즌 째인 그랜달의 통산 타율은 0.237이지만, 통산 출루율은 0.350이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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