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슛은 갈고리를 뜻하는 훅(Hook)과 슛을 뜻하는 샷(Shot)의 합성어로 된 말로 갈고리모양처럼 날아간다고 해서 붙여졌다. 원래 훅이라는 말은 여러 스포츠종목에서 사용한다. 야구에서는 훅은 여러 의미로 쓰인다. 커브볼의 일종을 훅이라고도 말하며 팔을 뜻하는 ‘암(Arm)’을 결합하면 왼손잡이 투수를 말하기도 한다. 홈에서 태그를 피하기 위해 주자가 발을 먼저 홈플레이트에 닿게 하는 것을 훅 슬라이드(Slide)라고 부르기도 한다. 야구에서 훅이라는 말은 1900년대 초반부터 많이 쓰였다는게 미국 스포츠용어 백과사전의 설명이다. 훅은 복싱에서 팔꿈치를 구부리고 옆으로 가격하는 것을 말하며 골프에선 오른손 잡이 골퍼가 친 샷이 왼쪽으로 꺾여 날아가는 악성 구질을 말한다.
훅슛은 점프슛보다 먼저 등장한 기술이다. 점프슛과 달리 한 손으로만 하는게 특징이다. 슛을 던지지 않는 팔은 슈터와 수비수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바스켓과의 거리 조절을 잘 해 던져해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연습을 거쳐야 훅슛을 잘 할 수 있다.
훅슛을 가장 먼저 쏜 선수는 1937년 유럽농구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에 오른 리투아니아 프라나스 탈주나스(1913-1984)로 기록돼 있다. 그는 182cm로 키는 크지 않았지만 당시로서는 새로운 무기인 훅슛을 구사하며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를 수상했다. 일부서는 시범농구팀인 할렘 글로브트로터의 구스 타툼(1921-1967)이 훅슛을 처음 발명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바스켓을 보지도 않고 슛을 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훅슛은 조지 마이칸, 카림 압둘 자바, 매직 존슨, 야오밍 등 많은 NBA 스타들이 득점을 올리는 주요 기술로 활용했다.국제농구대회에선 덩크슛이 선보이기 전에 센터들이 상대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득점을 올리는 기술로 많이 쓰였다.
NBA 명예의 전당에 오른 조지 마이칸은 1940년대 중반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드폴대에서 활약하면서 파괴력 높은 훅샷을 많이 구사했다. 1950년대에는 제리 루카스가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훅샷을 득점루트로 쓰기도 했다.
훅샷의 대표적인 선수는 카림 압둘 자바였다. 218cm의 자바가 던진 훅슛은 ‘스카이(Sky) 훅슛’이라고 불렸다. 그는 바스켓에서 멀리 떨어져 결정률 높은 슛을 쏘았다. 다른 선수들보다 높은 아크를 그린다고 해서 스카이라는 말을 붙여서 사용했다. 그의 소속팀이었던 밀워키 벅스 라디오 아나운서 에디 도쳇은 “훅슛이 매우 높아서 하늘에서 날아오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스카이훅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70-80년대초까지 NBA 득점왕을 주도하며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는 훅슛을 발판으로 통산 38,387득점을 기록, 개인통산 NBA 최고 득점기록을 세웠다.
윌트 체임벌린과 빌 러셀 등도 훅슛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LA 레이커스 레전드 매직 존슨은 1987년 NBA 파이널에서 훅슛과 유사한 슈팅 기술을 선보이며 카림 압둘 자바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자신의 샷을 ‘베이비(Baby) 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킴 올라주원, 샤킬 오닐, 드와이트 하워드 등은 두 발을 내딛어 사용하는 ‘점프(Jump) 훅슛’을 사용했다. 이 방법은 훅슛보다 균형감이 있고 더 빠른 릴리스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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