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내년부터 얼리 드래프트(조기 지명) 제도를 도입한다.
KBO는 25일 2021년 제6차 이사회를 열고 얼리 드래프트 제도 및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 규약 신설을 의결했다. 얼리 드래프트는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2학년 학생들도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제도다.
미국 프로야구 MLB 와 프로농구 NBA에서도 채택하고 있는 얼리 드래프트는 대학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통한 대학 스포츠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KBO 리그 각 팀 역시 우수한 대학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리그활성화에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얼리 드래프트는 많은 아마추어 선수들이 고교를 졸업한 뒤 프로행을 택하는 바람에 4년제 대학 등록 선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수 차례 요청을 거듭한 끝에 이번에 채택이 됐다. 이에 따라 얼리 드래프트가 도입되면 2학년 선수들도 KBO 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어, 저학년부터 선의의 경쟁으로 대학 선수의 전반적인 경쟁력이 향상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행시기는 2022년(2023년 신인)이며 4년제 및 3년제 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면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하다. 얼리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선수는 반드시 당해 연도에 KBO 리그 팀과 계약해야 한다. 단 고교 졸업 예정 연도에 지명 받았으나 구단과 계약하지 않고 대학에 진학한 선수는 얼리 드래프트에 참가 할 수 없고 대학 졸업 예정 연도에 참가 가능하다.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 규약도 신설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에 등록된 고교 및 대학 졸업예정선수가 자동으로 지명 대상이었던 기존 규정을 KBO에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경우에 한해 지명 대상이 되도록 변경됐다.
신인드래프트 참가 신청 제도가 시행되면 문화체육관광부의 학교 운동부 폭력 근절 및 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방안 이행에 따라 재학 중 징계, 부상 이력을 포함해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본인의 동의 하에 제출하도록 하여 학교 폭력 근절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선수의 해외 진출 또는 대학 진학 의사를 명확히 파악해 구단의 지명권 상실을 방지할 수 있다. 이 제도는 2021년(2022년 신인) 드래프트부터 시행되며 KBO는 편리한 신청을 위한 시스템 구축 및 각 학교에 안내문을 발송할 예정이다.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를 원하는 선수는 지명일 30일전까지 신청서에 재학 중 징계, 부상 이력을 기재하고 학교 폭력 관련 서약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등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신청서 제출 선수가 지명 구단과 계약을 거부한 경우 2년 경과 후 지명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 고교 또는 대학 졸업예정 선수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에도 2년 경과 후에 지명에 참가할 수 있다. 또한 신청서를 제출 후 철회할 수 없도록 하고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 육성 선수로도 계약할 수 없다.
한편 오늘 이사회에서는 올해 1차 지명일을 8월 23일(월), 2차 지명일을 9월 13일(월)로 확정했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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