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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91] 점프슛(Jump Shot)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2021-05-24 06:52

점프슛은 1930년대부터 서서 던지는 세트슛을 대체하며 현재 득점 기술의 주요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르브론 제임스 수비를 따돌리며 점프슛을 하는 스테픈 커리. [로이터=연합뉴스]
점프슛은 1930년대부터 서서 던지는 세트슛을 대체하며 현재 득점 기술의 주요 방법으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르브론 제임스 수비를 따돌리며 점프슛을 하는 스테픈 커리. [로이터=연합뉴스]
농구에서 선수들은 공중으로 뛰어 올라 슛을 넣는다. 최고의 슈터들이 공중에 뜬 채 머리 위에서 팔꿈치를 살짝 구부리고 슛을 쏘아 볼이 높은 아치를 그리며 네트로 빨려드는 장면은 농구의 매력으로 손꼽힌다. 무릎을 사용해 점프를 해 공중에서 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점프슛(Jump Shot)이다.

지금은 점프슛이 농구의 대세가 됐지만 초창기 농구에서는 도약을 해서 공중에서 쏘기 때문에 ‘불안한 슛’으로 평가절하됐었다. 1950년대까지만 해도 점프를 하지않고 한 손 또는 양손으로만 하는 세트슛(Set Shot)이 일반적인 득점 방법이었다. 점프슛은 멀리서 던져 득점을 올릴 수 있고 수비수가 수비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려워 세트슛을 대체하며 농구 경기 스타일을 새롭게 바꾸게 했다. 슈터가 점프슛을 쏠 때 수비 선수가 이를 막기위해 파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슈터는 파울 경중에 따라 자유투 2, 3개를 얻거나 득점을 하고 자유투 1개를 추가로 얻는 경우도 있다. 여자의 경우는 팔힘이 남자에 비해서 약해 점프슛을 꺼려하다가 2000년대이후 주요 득점 기술로 자리잡았다.

점프슛을 누가 발명했는가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미국대학농구(NCAA)에 따르면 1930년대 미주리대에서 활약한 존 밀러 쿠퍼(1912-2010)가 첫 점프슛을 쏜 인물로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농구전문가 존 크리스트가우는 자신의 저서 ‘점프슛의 기원(The Origines of the Jump Shot)’에서 1934년 5월 켄 세일러스(1921-2016)가 투핸드 세트슛의 대체로 점프슛을 대중화했다고 주장했다. 세일러스는 와이오밍대에서 뛰었으며 1943년 NCAA선수권대회에서 MVP로 선정됐다. 크리스트가우는 초창기 점프슛으로 이름을 날린 선수는 글렌 로버츠(1912-1980), 마이어 휘트니 스쿡(1926-2019), 다비지 마이너(1922-1998), ‘점핑 조’로 불린 조 펄크스(1921-1976), 자니 아담스(1917-1979), 벨루스 스멀리(1918-2003), 행크 루이세티(1916-2002) 등을 꼽았다. 행크 루이세티는 AP통신이 선정한 20세기 전반기 최고의 선수 2위에 오른 전설적인 선수였다. 그는 특히 한 손으로 던지는 원 핸드 점프슛으로 1938년 1월 스탠포드대와 뒤킨스대 경기 개인득점 50점을 기록하며 팀을 92-27로 승리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학 선수가 한 경기에서 50점을 기록한 것은 루이세티가 처음이었다.

NBA에선 조 펄크스가 가장 먼저 점프슛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펄크스는 점프슛 성공률이 25.9%에 그쳤지만 수비수들이 막기 어려워 점프슛을 파격적인 무기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1947년 필라델피아 워리어스가 NBA 초대 챔피언에 오르게 하는데 크게 기여하면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1930년대 루이세티, 1940년대 펄크스로 인해 원 핸드 점프슛이 확산되기 시작했으며 세트슛을 곧 대체하게됐다 1950년대 유럽에서도 원핸드 점프슛이 보급돼 각국 대표팀들이 점프슛을 본격적으로 구사하게됐다.

점프슛 형태는 점프하자마자 슛을 쏘는 방법과 점프한 뒤 정점에서 슛을 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점프를 한 뒤 곧바로 슛을 쏘게되면 슛 릴리스가 빠르고 하체 힘이 그대로 공에 실려서 비거리를 길 게 할 수 있기 때문에 3점슛을 쏠 때 많이 사용한다. 현재 스테판 커리, 제임스 하든이 대표적으로 이 방법을 활용한다. 보통 코치들은 이 방법을 점프슛으로 권장한다. 정점에서 쏘는 방법은 던지는 타점이 높아 상대가 블록슛하기가 어렸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하체 힘을 덜 받아 손목과 팔힘이 부족하면 슛거리와 볼 아크를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방법은 3점슛에는 잘 맞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방법으로 던지는 슈터들은 수비수를 들고 슛을 쏘는 경향이 있다.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등이 이런 스타일의 점프슛을 구사했으며 현역 가운데는 르브론 제임스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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