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90] 농구 백보드(Backboard)에는 왜 작은 흰색 사각형이 있을까

2021-05-23 08:16

백보드위에 있는 하얀 직사각형은 선수들이 슛 각도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이미언 릴러드의 슛 모습.[AP=연합뉴스]
백보드위에 있는 하얀 직사각형은 선수들이 슛 각도를 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진은 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데이미언 릴러드의 슛 모습.[AP=연합뉴스]
백보드(Backboard)는 바스켓에 붙은 사각형판을 말한다. 백보드는 볼과 함께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상징물이다. 득점이 이루어지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농구선수들은 바스켓에 볼을 성공적으로 집어넣기 위해선 백보드를 잘 활용해야 한다. 직접 바스켓을 향해 골을 넣기도 하지만 백보드를 맞혀 바스켓으로 볼이 들어가도록 한다. 선수들에 따라 백보드 활용 방법이 다르다.

백보드는 한 단어로 사용한다. 뒤(back)에 있는 보드(board)라는 의미로 두 단어로 떨어뜨려 사용하면 안된다. 백보드는 바스켓(basket) 뒤에 붙어서 나름대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농구서는 한 단어로 된 공식적인 용어이다. 백보드는 두 가지 역할을 한다. 빗맞은 슛이 코트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하며 볼이 바스켓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게도 한다.

제임스 네이스미스 박사가 처음 농구를 고안했던 1891년 당시에는 백보드가 없었다. 초창기 농구경기는 고정된 두 개의 복숭아 바스켓을 만들어 축구공을 써서 경기를 했다. 복숭아 바스켓에 공을 떨어뜨려야 득점으로 인정했다. 선수들은 복숭아 바스켓에 매달린 막대를 흔들어 상대 슛을 저지하는 방법도 썼다.

철판으로 된 백보드가 정식 농구경기에 처음 등장한 것은 1896년이었으며, 1910년경에는 나무로 바뀌었다. 유리 백보드가 처음 선을 보인 것은 1917년 인디애나 대학교 농구팀에 의해서였다. 일부 관중들이 나무 백보드 때문에 경기를 볼 수 없다는 불평을 제기하면서 흥행을 위해 유리 백보드로 바꾼 것이다. 평평하면서도 두꺼운 유리 백보드를 설치하면서 관중들은 시야를 가리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게 됐다.

백보드는 지상에서 10피트(305cm)에 설치된 바스켓에 붙여 설치한다. 백보드는 너비 6피트(183cm), 높이 3.5피트(107cm)로 된 수직 사각판이다. 백보드 안쪽 직사각형는 가로 24인치(61cm), 세로 18인치(46cm)이다. 안쪽 직사각형은 슈터가 레이업이나 슛을 할 때 타킷 역할을 한다. 미국프로농구(NBA) 규칙에 따르면 안쪽 직사각형은 하얀 색 직사각형으로 표시한다. 선수들이 슛을 쏘는데 잘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때 대개 백보드를 맞춰서 넣은 법부터 배운다. 레이업을 할 때도 먼저 백보드를 맞추도록 한다. 백보드 위에서 작은 직사각형은 슛각도를 잡는데 기준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백보드를 이용해 슛을 쏠 경우 가장 이상적인 각도는 45도이다. 초보자가 정면에서 림을 맞춰 골을 넣는 것은 아주 힘들다. 조금만 각도가 어긋나도 볼이 튕겨 나온다. 따라서 45도 각도로 백보드 위에 하얀 색 직사각형을 향해 쏘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는 45도가 가장 시야를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직사각형을 향해 쏘는 샷을 뱅크샷(Bank Shot)이라고 부른다. 제방을 의미하는 뱅크(bank)와 슛을 의미하는 샷(Shot)의 합성어인 뱅크샷은 제방 역할을 하는 백보드를 맞고 들어간다고 해서 붙여진 말이다. 이 말은 농구보다는 먼저 당구에서 나왔다. 당구 4면 가장자리에 공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쿠션이 있다. 이 쿠션을 뱅크라고도 말하는데 이를 이용해 하는 샷을 뱅크샷이라고 한다. 농구가 이 말을 인용해 사용하게 된 것이다.

2011년 미국 노스캐롤라니아 주립대 연구진들이 컴퓨터를 활용한 연구에 따르면 뱅크 샷은 직접 슛을 쏘는 것보다 득점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뱅크 샷을 할 때 백보드의 작은 사각형이 ‘스위트 스팟(sweet spot)’ 역할을 해 올바른 슈팅 강도과 기술을 활용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NBA에서 뱅크 샷를 잘하는 역대 최고 선수로는 샌 안토니오 스퍼츠의 팀 던컨을 꼽을 수 있다. 한국프로농구서는 ‘사마귀 슈터’로 이름을 날린 예전 기아 농구단의 김영만 등을 들 수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저작권자 © 마니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쇼!이슈

마니아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