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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82] 새크라멘토 킹스(Sacramento Kings)는 왜 ‘킹스’라는 팀이름을 갖게 된 것일까

2021-05-15 07:50

새크라멘토 킹스는 NBA서도 오래된 팀 중의 하나지만 시원치 않은 성적으로 푸대접을 받는다. 사진은 새크라멘토 킹스 경기 모습. [새크라멘토 킹스 인스타그램 캡처]
새크라멘토 킹스는 NBA서도 오래된 팀 중의 하나지만 시원치 않은 성적으로 푸대접을 받는다. 사진은 새크라멘토 킹스 경기 모습. [새크라멘토 킹스 인스타그램 캡처]
이 코너에서 미국프로농구(NBA) 30개팀 중 맨 마지막으로 소개하게 된 새크라멘토 킹스(Sacramento Kings)는 원래 꼴찌 대접을 받을 팀은 아니다. NBA서도 오래되기로 손꼽히는 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에 걸맞지 않게 성적을 거의 내지 못했다. 1951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딱 한번 NBA 챔피언에 올랐다. 물론 NBA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한 팀들도 많지만 가장 오래된 팀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을 고려한다면 내세울만한 성적은 결코 아니다. 왕이라는 의미의 킹스라는 이름을 가진 팀 이미지와는 너무나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를 많은 듣는 이유이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연고 이전이 적지않은 NBA에서도 잦은 이사을 한 팀이다. 동부에서 창단해 서부로 옮기는 연고 이전과정에서 모두 8번 팀 이름을 바꿨다. 뉴욕주 로체스터,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미주리, 캔자스주 캔자스시티,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등 동부, 중부를 거쳐 서부로 거의 미국 전역을 돌아다녔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1923년 세미프로팀인 로체스터 시그램스(Rochester Seagrams)로 출발했다. 주류, 음료회사인 시그램스가 운영했던 이 팀은 20여년동안 활동하다가 1945년 전국농구리그(NBL)에 로체스터 로열스(Royals)라는 명칭으로 팀이름을 바꿔 참여했다. 첫 해 우승을 차지한 로체스터 로열스는 1948년 NBA 전신인 미국농구협회(BAA)에 참가하면서 1949년 NBA가 통합할 때 함께 했다. 1951년 NBA 챔피언에 올랐지만 로체스터라는 연고지역이 시장 자체가 적은 편이라 재정적인 어려움을 수년간 겪다가 1957년 신시내티로 팀을 옮겼다. 팀이름은 신시내티 로열스였다.

1972년 팀은 다시 캔자스시티와 오마하로 이전했다. 이때 팀이름을 바꿔야했다. 캔자스시티에는 이미 같은 이름의 캔자스시티 로열스라는 프로야구팀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팀이름 경연대회서 왕실과 같은 의미로 통할 수 있는 킹스를 선택했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도 별도의 홈경기를 가져 1975년까지 캔자스시티-오마하 킹스라는 팀이름으로 활동했다. 1975년부터 1985년까지 캔자스시티 킹스라는 이름만 썼다.

1985년 새크라멘토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킹이름도 계속 사용했다. 새크라멘토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북동쪽 115km 정도 떨어진 캘리포니아 주도이다. 원래 스페인어 성체를 뜻하는 새크라멘토는 도시 서쪽 경계를 이루는 새크라멘토 강이름에서 따서 19세기 이전 스페인 기병 장교가 도시 이름으로 지었다고 한다. 서부 컨퍼런스 퍼시픽 디비전 소속의 새크라멘토 킹스는 NBA에서 가장 오랫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다할 프로스포츠가 없는 새크라멘토 팬들의 응원을 받고는 있지만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10-11 시즌 종료 후 오랜 흥행 실패로 연고지 이전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구단주가 파산위기를 맞으며 매각설이 돌며 LA 애너하임으로 옮긴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새크라멘토시가 중재해 잔류했다. 그 이전 2008년 시애틀 슈퍼소닉스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로 이전한 뒤 NBA팀이 없는 시애틀에 있는 투자팀들이 킹스를 인수한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으나 실현되지는 않았다.

새크라멘토 킹스는 미국 언론매체서도 푸대접을 받는다. 2018년 9월 ESPN이 선정한 미국 4대 스포츠리그 123팀 중에서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제치고 ‘가장 고통받는 팬팀(Most miserable fan bases in pro sports)’ 1위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말 또 다시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2002, 2003년 디비전 우승을 연속 차지하며 ‘밀레니엄 킹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포워드 크리스 웨버(1998-2005)와 유고 출신의 센터 블라디 디박(1998-2004) 등이 영구 결번 선수로 등록됐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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