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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78] 유타 재즈(Utah Jazz)는 왜 ‘재즈’라는 팀이름을 갖게 됐을까

2021-05-11 07:04

유타 재즈는 1979년 뉴올리언스에서 유타주 주도인 솔트레이크시티로 연고지를 옮기면서도 예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공격 시도하는 유타 조던 클락슨(가운데). [AP=연합뉴스]
유타 재즈는 1979년 뉴올리언스에서 유타주 주도인 솔트레이크시티로 연고지를 옮기면서도 예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은 공격 시도하는 유타 조던 클락슨(가운데).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유타 재즈(Utah Jazz)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가 연고도시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어로 유타는 ‘산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록키산맥이 주의 동북부에서 중남부로 관통하고 멋진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서 생긴 이름이다. 유타주 주도인 솔트레이크시티는 그레이트솔트 호(Great Salt Lake)라는 염수호에서 이름을 따왔다. 세계 몰몬교의 성지로 알려진 솔트레이크시티는 콜로라도주 덴버와 같이 해발 고도가 1300m에 이르는 고도가 높은 도시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몰몬교도가 세운 브리검영 대학교가 위치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타주와 연고도시 솔트레이크시티는 재즈와는 사실 별 관계가 없다. 팀이름이 유타 재즈가 된 것은 팀 연고지 이전 역사와 관계가 있다. LA 레이커스가 전신인 미네소타 레이커스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과정을 밟았다. 원래 이 팀은 1974년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프레드 로젠필드 등 사업가 9명의 주도로 창단했다. 창단 당시 팀이름 콘테스트에서 6500명 이상의 팬들이 여러 이름을 신청했다. ‘Jazz’, ‘Blues’, ‘Cajuns’, ‘Crescents’, ‘Deltas’, ‘Dukes’, ‘Knights’, ‘Pilots’ 등 8 개가 후보로 올라왔는데 뉴올리언스가 재즈음악의 본고장이라는 점을 들어 재즈라는 이름으로 결정했다. 흑인의 민속음악과 백인 유럽음악의 결합으로 미국에서 생겨난 음악인 재즈라는 말은 야비하고 외설스러운 뜻을 지닌 영국의 고어 재즈(jazz)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 19세기부터 미국 남부의 흑인들이 사용한 성적(性的) 의미와 에너지와 빠른 템포나 리듬을 뜻하는 속어 재즈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 드럼 연주자 찰스의 이름이 재즈로 바뀐 것이라는 설등이 있다.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뉴올리언스 재즈는 대부분의 신생들과 같이 초기 성적부진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며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NFL팀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인지도와 인기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시즌인 1974-75 시즌에 감독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계속 적자가 이어지면서 구단주는 1979년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로의 이전을 결정했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사실 뉴올리언스보다 큰 시장이 아니었다. 1970년 LA 스타즈가 솔트레이크시티로 이전해 ‘유타 스타즈’로 활동했지만 1976년 미국농구협회(ABA)가 해체되면서 사라져 프로농구팀이 당시 지역에 없었다.

연고지를 이전하면서 팀은 재즈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시즌 시작전 팀이름을 변경해 승인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유타주에 이렇다할 프로팀이 없어서 팬들의 충성도는 매우 높았다.

1984년 드래프트에서 당시 무명대학이었던 곤자가대 출신 포인트가드 존 스탁턴과 1985년 루이지애나 텍 출신의 파워포워드 칼 말론을 전체 16번과 13번으로 각각 뽑으면서 강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백인 스탁턴과 흑인 말론은 최적화된 콤비였다. 시야가 넓고 경기 조율능력이 뛰어나며 패스와 슈팅력이 좋은 스탁턴과 스크린플레이에 능하고 인사이드에서 강력한 파괴력을 보인 말론 콤비는 픽앤롤(Pick and roll) 플레이를 앞세워 NBA에서 최고의 호흡을 맞췄다. 팀은 1984년부터 2003년까지 플레이오프에 모두 진출했을 정도로 잘 나갔다. 특히 1996-97, 1997-98시즌 연속해서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당시 파이널 상대로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데니스 로드맨, 스티브 커가 이끄는 시카고 불스를 2년 연속 만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스탁턴은 2003년 은퇴했음, ‘우편배달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던 말론은 LA 레이커스로 이적했지만 결국 NBA 우승에 실패하고 은퇴했다. 지난 해 시즌 코로나19 확진으로 물의를 빚었던 루비 코베어, 젊은 파워 도노반 미첼, 포인트 가드 마이크 콘리가 팀간판으로 현재 활약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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