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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74] 덴버 너기츠(Denver Nuggets)는 왜 ‘너기츠’라고 부를까

2021-05-07 10:22

덴버 너기츠는 팀이름과 유니폼에 연고 도시의 역사와 특색을 잘 담았다. 사진은 덴버 니콜라 요키치의 슛 <br />[AP=연합뉴스]<br />
덴버 너기츠는 팀이름과 유니폼에 연고 도시의 역사와 특색을 잘 담았다. 사진은 덴버 니콜라 요키치의 슛
[AP=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팀이름은 연고지 역사를 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니폼까지도 연고 도시를 디자인을 새겨넣어 흥미를 끄는 팀까지 있다. 서부컨퍼런스 노스웨스트 디비전 소속의 덴버 너기츠(Denver Nuggets)가 그런 팀이다. 팀 이름과 무지개 빛깔의 유니폼 모두 연고도시 덴버와 연관성이 있다.

덴버는 콜로라도주의 주도이다. 해외에서 미국 본토 여행을 하려면 대개 덴버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미국 각 지방도시로 가는 경우가 많다. 덴버가 미국 본토에서 한 가운데에 해당하는 도시로 비행기 연결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로키 산맥지대와 대평원 지대가 많은 덴버는 해발 고도가 1600m로 매우 높다. 미국도시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마일하이 시티((The Mile-High city)’라는 별칭이 있다. 덴버는 원래 옛날 영어로 ‘덴마크의 여울(Dane Ford)’이라는 뜻의 사람 이름에서 유래된 말이다. 도시 이름은 1858년 도시가 성립될 당시 시가 속해 있던 캔자스 준주(Territory)의 주지사였던 제임스 W 덴버(1817-1892)의 이름에서 따서 지었다.

덴버에는 1967년 전미농구협회(ABA)에서 덴버 로키츠(Rockets)가 창단하기 전까지 1932년에서 1951년까지 덴버 너기츠라는 팀이 존재했다. 첫 번째 덴버 너기츠팀이다 이 팀은 ABL, NBL 등의 여러 리그에 소속했다. NBA의 전신격인 NBL에서는 1948/49 1시즌, NBA에서 1949/50 1시즌을 각각 참가했다. 덴버 지역으로 한정한다면 이 시기가 첫 번째 NBA 시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순위는 11승 51패, 서부 6위를 한 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현재 덴버 너기츠는 이 팀 기록을 인정하지 않는다.

ABA는 1967년 캘리포니아 남부 출신의 사업가 제임스 트린들에게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프랜차이즈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적당한 경기장을 찾지 못해 리그의 허락을 받아 덴버로 연고지를 옮겼다. 팀이름은 콜로라도주 새이름을 따서 덴버 락스(Larks)라고 명명했다. 첫 시즌 에 참가하기 전에 자금난에 허덕이던 트린들은 주식의 3분의 2를 35만달러를 받고 트럭 운송업의 거부 빌 링스비에게 넘겼다. 링스비는 팀이름을 덴버 로키츠(Rockets)로 변경했다.

덴버 로키츠는 7시즌 활동하다가 1974년 NBA로의 합병을 앞두고 휴스턴 로키츠와 팀이름이 중복된다는 이유로 인해 팀이름을 공모했다. 공모 결과 현재의 팀이름인 너기츠로 바꾸게 됐다. 너기츠는 19세기 콜로라도로 많은 사람들이 금과 은을 찾아 돈을 벌기 위해 몰려든 광산을 일컫는 말이었다.

덴버 너기츠 선수들은 한때 무지개 색깔의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했다. ‘시티 에디션 저지(City Edition Jersey)’라고도 불린 유니폼은 록키 산맥을 배경으로 덴버의 스카이 라인과 무지개색 줄무늬가 있는게 특징이다. 무지개 디자인은 1980년대 도시의 빠른 성장과 역동성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덴버 너기츠는 그동안 NBA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챔피언 타이틀은 물론 컨퍼런스 우승도 한번 하지 못했다. 하지만 디비전에서는 9번이나 1위를 차지했으며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이변을 연출해 복병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 19로 단축된 지난 해 시즌에선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해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최강 LA 레이커스와 격돌, 5차전에서 패배해 파이널 진출이 좌절됐다. 올 시즌에는 9승1패로 압도적인 성적을 보이며 승승장구한 끝에 서부컨퍼런스에서 4번째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1980년대 덴버의 슈퍼스타였던 알렉스 잉글리시, 댄 이젤, 팻 리버, 데이비드 톰슨 등이 영구결번 선수로 남아 있다. 1990년대 아프리카 콩고 출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디켐보 무톰보도 영구 결번 선수로 기리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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