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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여자배구 신생 페퍼저축은행 팀이름 원 뜻은...‘페어플레이로 퍼펙트하게 이기라는 것’

2021-05-06 12:28

지난 달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를 지명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KOVO제공]
지난 달 28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2021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이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를 지명하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KOVO제공]
어린이날 휴일(5월5일) 하루 전인 지난 4일 여자배구 신생팀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69)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페퍼저축은행 본사 사무실을 감독으로 공식 선임된 이후 처음 찾았다. 계약를 체결하고 임원들과 첫 상견례를 하기 위해서였다. 한국계 미국인 장매튜 대표이사와 서로 처음으로 만난 자리에서 인사를 한 뒤 3년기간의 계약서에 서명했다. 장 대표이사는 이 자리에서 김 감독에게 창단 취지를 설명하고 신생팀을 잘 이끌어줄 것을 당부했다.

김 감독은 장 대표이사로부터 팀이름과 관련한 이야기도 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호주계 저축은행으로 최근 폭발적인 성장을 하며 주목받는 ‘제2 금융권’ 회사이다. 페퍼라는 이름은 영어‘Pepper’로 표기한다. ‘후추가루’라는 뜻이다. 하지만 장 대표이사가 설명하는 페퍼의 어원은 좀 달랐다. 페퍼는 ‘페어플레이를 통해 퍼펙트(Perfect) 하게 승리를 추구한다’는 뜻이라는 것이다. 페퍼를 소리음대로 표기했다는 설명이었다.

장 대표이사는 수백명의 임직원들이 인기가 많은 여자배구에 관심이 높아 여자배구팀을 임직원 사기 진작과 홍보목적으로 창단했다며 회사 이름도 스포츠팀으로 잘 맞는 것 아니냐고 김 감독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팀 명칭은 창단팀에게 정체성과 이미지를 만드는데 매우 중요하다. 팬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공감을 느끼게 하는 팀 명칭일수록 오래토록 기억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그동안 여자배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프로스포츠팀들은 재정을 지원하는 회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페퍼저축은행도 금융권 회사 이름을 그대로 쓰기는 한다. 하지만 장 대표이사의 설명대로라면 스포츠팀에 맞는 맞는 이름을 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서로를 존중하며 스포츠 정신을 지키는 페어플레이로 경기를 하면서 완벽한 승리를 추구하겠다는 것은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이자 이상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대표이사님이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하고 경험을 해서인지 매우 합리적이고 진보적인 생각을 갖고 계신 것 같다”며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생팀이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초를 잘 다져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대부분 신생팀이 선수 구성에 애를 먹으며 수년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페퍼저축은행이 얼마나 빨리 신생팀의 어려움을 벗어나 정상 궤도에 올라설 지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 하지만 팀 이름 설명대로 스포츠의 가치를 존중하며 최상을 지향한다면 의외로 빨리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배구에 새 바람을 일으킨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 영어 원 단어 뜻대로 후추가루처럼 매운 맛을 보이며 기존 판도를 변화시키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완벽한 승리를 위해 앞으로 나가가기를 기대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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