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
볼티모어 선발 좌완 투수 왼손 투수 존 민스(28)가 시애틀 타자들을 상대로 노히트 경기를 작성했다. 올 시즌 3호 노히트 노런 기록이다.
민스는 이날 9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뽑아내며 단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투구를 했다.
그렇다면, 노히트가 아닌 퍼펙트 경기여야 했다.
그러나 3회 1사 후 샘 해거티를 이른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낸 게 문제였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해거티는 헛스윙했다. 삼진이었다. 그러나 공이 포수 페드로 세베리노의 가랑이를 지나 백스톱 쪽으로 굴러가는 폭투가 되고 말았다. 해거티는 재빨리 1루로 달렸다.
이 폭투 1개로 민스는 퍼펙트게임을 놓치고 말았다.
해거티는 그러나 2루 도루를 감행했으나 아웃됐다.
민스는 9이닝 동안 27타자만을 상대하면서 경기를 끝냈다.
민스는 세 번째 스트라이크 폭투로 퍼펙트 경기를 놓친 메이저리그 최초의 투수가 됐다.
이에 MLB닷컴은 헛스윙 삼진당한 후 포수가 공을 잡지 못했을 때 타자가 1루로 달릴 수 있게 하는 것은 ‘가장 괴이한 규칙’이라고 논평했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1루가 비어있을 때 또는 투아웃에서 1루 주자가 있을 때 포수가 세 번째 스트라이크 공을 잡지 못했을 때 타자는 주자가 된다.
이런 상황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문제는, 이 같은 규칙이 타당하냐는 것이다.
이 규칙 때문에 이날 민스의 기록이 피펙트 경기가 아닌 노히트 경기가 됐다는 것이다.
타자가 1루를 도루를 할 수 있는 규칙도 있다.
지난 2019년 메이저리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애틀랜틱 리그에서 타자가 1루로 도루하는 괴상한 일이 일어났다.
서든매릴랜드 블루 크랩스 소속인 토니 토마스는 볼카운트 0-1에서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 뒤로 빠지자 방망이를 놓고 그대로 1루를 향해 달렸다.
그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1루 도루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는 규칙 변경을 위해 애틀랜틱 리그에서 이 같은 실험을 하고 있었다.
MLB닷컴은 이 또한 ‘괴이한 규칙’이라고 힐난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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