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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KBO 리그 최고 외국인투수 루친스키가 이상하다---제구력에 문제 드러내, 타자 압도하는 위력 못 보여줘

2021-05-06 10:30

NC 루친스키
NC 루친스키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 드류 루친스키가 이상하다. 타자들을 압도하던 위력이 사라졌다. 덩달아 지난해 통합챔피언 NC도 힘을 쓰지 못한채 하위권으로 쳐져 있다.

루친스키는 5일 창원 홈경기 SSG전에 선발로 나서 4이닝만에 물러났다. 루친스키는 2회에 나성범이 만루홈런을 날리는 등 팀 타선이 7득점을 해 주면서 편안하게 게임을 이끌어 갈 수 있었으나 4회까지 7안타를 맞아 5실점한 뒤 5회에도 무사 1, 2루에 주자를 남겨둔 채 강판당했다. 결국 불펜으로 나선 홍성민이 루친스키 책임 주자 2명까지 모두 실점해 루친스키의 자책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루친스키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2일 kt전에서 5이닝동안 8안타에다 폭투, 보크까지 허용하며 8실점을 했다. 8실점은 루친스키의 최다 실점 타이. KBO 리그 첫해인 2019시즌 2차례, 그리고 19승을 올린 지난해에도 한차례(8월12일 롯데전)있었다.

이날 8실점은 불운이 겹쳤다. 루친스키는 2회초 kt 배정대의 부러진 배트가 허리쪽을 강타하면서 마운드에서 그대로 쓰러지는 아찔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이 여파탓인지 루친스키는 3회초에 4안타 2볼넷 1실책으로 6실점, 그리고 4회에 2안타 2실점으로 8실점을 했으나 자책점은 4점에 그쳤다.

루친스키의 올시즌 성적은 6게임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82다. 다소 아쉽지만 외관상 그렇게 나쁜 성적은 아니다.

루친스키는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정평이 나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스트라이크 보드라인에 걸치는 공으로 타자들을 삼진이나 범타로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지난해만해도 루친스키는 이러한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들이 눈에 띈다. 바로 제구력 불안이다. 무엇보다 볼넷이 많아졌다. 루친스키가 어린이날인 5일 SSG전에서 허용한 7개의 볼넷은 KBO 리그에 데뷔전을 치른 2019년 3월 24일 삼성전에서 볼넷 5개에 몸맞는 볼 2개 등 7개 사사구를 내 준 이후 2년1개월여만으로 65게임째만에 처음이다. 볼넷만 7개 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는 기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몸에 맞는 볼을 뺀 볼넷만을 보면 2019년 177⅓이닝 45개로 3.9이닝당 1개, 지난해 183이닝 57개로 3.2이닝당 1개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3이닝에 19개로 1.7이닝 당 1개꼴로 거의 배 가까이 늘었다.

이같은 현상은 올시즌 전체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이 너무 좁아져 볼넷이 확연히 늘어난 탓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탈삼진 비율을 보면 꼭 그렇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즉 2019년 6.1타자, 2020년 4.6타자에서 올해는 4.4타자 당 1개꼴로 탈삼진을 기록해 오히려 탈삼진 비율은 더 좋아졌기 때문이다.

[마니아포커스]KBO 리그 최고 외국인투수 루친스키가 이상하다---제구력에 문제 드러내, 타자 압도하는 위력 못 보여줘
지난해 통합챔피언에 이어 올해도 자타가 공인하는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는 NC는 12승14패로 승률 5할에도 못 미친 7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인 삼성에 4.5게임차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크게 낙관하고 있을 형편도 못된다.

팀의 원투펀치가 되어 주어야 할 루친스키와 웨스 파슨스가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한데다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 주어야 할 구창모는 아직 등판도 못하고 있다. 여기에 송명기까지 지난 23일 두산전서 패하고 난 뒤 오른쪽 내복사근 부분 파열로 근 한달이상 등판이 어렵다.

이래저래 쉽지 않은 초반을 보내고 있는 NC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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