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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노트] LG, 외국인 타자 ‘악몽’ 되살아나나...라모스에 ‘충격요법’ 필요, 2군 강등 고려해야

2021-05-06 07:09

로베르토 라모스
로베르토 라모스

삼성 라이온즈에서 3년간 4번 타자로 맹활약했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KBO 첫해 갑자기 바뀐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는 타격 부진으로 이어졌다.

러프는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베테랑 타자였다. 통산 286경기에서 0.240의 타율과 35개의 홈런을 친 장타자 출신이었다. 201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는 106경기에 나서 12홈런, 39타점을 올리기도 했다. 당시 필라델피아는 러프에 상당한 기대를 걸었다.

마이너리그 성적 또한 준수했다. 총 675경기에 나서 타율 0.295, 95홈런, 414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러프는 KBO에 데뷔해서 18경기 나와 타율 0.150, 2홈런, 5타점으로 극히 부진했다.


결국, 삼성은 러프를 2군으로 내려보내 적응력을 키우게 했다.

2군에서 올라온 러프는 가히 폭발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4번 타자답게 매 시즌 100타점 이상을 쳤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라 할지라도 새로운 리그에서는 고전하게 마련이다. “언젠가는 해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졌다가는 큰 코 다친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충격요법’이다. 적응력 강화 또는 정신력 강화를 위해 칼을 뽑아야 한다. 그래야 해당 선수도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한다. 그래도 안 되면 내보내는 수밖에 없다.

로베르토 라모스에 대한 LG 트윈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38개의 홈런을 치며 거의 매년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치를 앓았던 LG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었지만, 올 시즌 들어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일까지 24경기에서 0.212의 타율과 3개 홈런, 8타점에 그쳤다. 지난해 개막 후 24경기에서의 그가 기록한 타율 0.272, 10홈런, 21타점에 비하면 ‘극과 극’이다.

5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도 2개의 삼진을 당했다. .

더 큰 문제는, 라모스가 LG 공격의 맥을 끊어버린다는 점이다. 한 방 쳐줘야 할 때 삼진을 당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LG가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국내 타자들로 만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노하우가 축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LG가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라모스가 힘을 보태줘야 한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류지현 LG 감독은 라모스의 부진 이유를 ‘부족한 훈련량’으로 진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경기 전 타격 연습을 더 하게 하는 방법을 쓰기로 했다.

과연, 이것으로 충분할지 의문이다.

KBO 투수들은 이제 라모스의 약점이 뭔지 다 알고 있다. 라모스는 특히 위에서 아래도 떨어지는 변화구에 큰 약점을 노출하고 있다. 어퍼 스윙 전문인데도 말이다. 안쪽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속수무책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홈 경기 전 타격 훈련 만으로 될까?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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