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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일이...' 어린 아들에게 상대 팀이 친 홈런 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라고 교육하는 컵스 열렬팬 아빠

2021-05-05 11:38

어린 아이가 상대 팀 선수가 친 홈런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어린 아이가 상대 팀 선수가 친 홈런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고 있다. [MLB닷컴 영상 캡처]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아직은 코로나19 때문에 제한적이긴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부모들은 아들 또는 딸을 야구장에 데리고 갈 것이다.

외야석에 자리를 잡아 홈런공을 잡을 기회도 있을 것이다.

만일, 당신이 홈런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그 홈런공을 아들 또는 딸에게 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이 응원하는 홈 팀의 열렬팬은 아니다. 적어도 미국 응원 문화 잣대로 보면 그렇다.

미국에서는 상대 팀 선수가 친 홈런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져버려야 진정한 홈팬으로 인정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중애서도 시카고 컵스 팬들은 좀 별나다.

그들은 상대 팀 선수가 때린 홈런공은 이유 불문하고 경기장 안으로 던져버린다. 그렇지 않으면 팬들로부터 심한 야유를 받는다.

이들은 자식들에게도 상대가 친 홈런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도록 교육한다.

5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컵스 대 LA 다저스전에서 이 같은 장면이 연출돼 미국 SNS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LB닷컴도 '아빠의 홈런공 경기장 안으로 던지기 교육'이라는 제목으로 이날 상황을 소개했다.

더블헤더 1차전이었다. 0-7로 뒤지던 다저스의 7회 초 공격. 타석에 들어선 유망주 키버트 루이즈가 컵스 투수 카일 헨더릭스의 초구를 받아쳐 우축 담장을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홈런공을 서로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간단히 벌어졌다. 이윽고 문제의 공을 획득한 한 컵스 팬이 어린 아들에거 공을 건네준 뒤 갑자기 그를 번쩍 안고 담장 가까이까지 내려갔다. 그리고는 아들에게 그 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지라고 속삭였다. 아들은 영문도 모른 채 아빠의 말대로 힘껏 공을 경기장 안으로 던졌다.

순간 리글리필드에 들어온 컵스팬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경기를 중계하던 양 팀 캐스터의 반응은 엇갈렸다.

컵스 쪽은 "제대로 가르치고 있다"며 칭찬했다.

반면, 다저스 쪽은 차분한 목소리로 "전형적인 컵스팬 반응"이라고 코멘트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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