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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69] 왜 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라 말할까

2021-05-02 07:46

NBA 댈러스 매버릭스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10-11시즌 NBA 타이틀을 차지하며 텍사스 특유의 끈기와 저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사진은 현재 간판스타인 슬로베니아 출신 루카 돈치치.[연합뉴스 자료사진]
NBA 댈러스 매버릭스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2010-11시즌 NBA 타이틀을 차지하며 텍사스 특유의 끈기와 저력을 보여주는 팀이다. 사진은 현재 간판스타인 슬로베니아 출신 루카 돈치치.[연합뉴스 자료사진]
댈러스 매버릭스(Dallas Mavericks)는 미국프로농구(NBA) 서부 컨퍼런스 사우스웨스트 디비전 소속으로 연고지는 텍사스주 북부에 있는 댈러스이다. 텍사스 주는 미국프로스포츠 프랜차이즈에서 종목에 따라 서부, 또는 중부 지역으로 달리 분류한다. NBA는 댈러스 매버릭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서부지역으로 나누지만 미국프로야구(MLB)는 텍사스 레인저스를 서부지구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중부지구 등으로 세분화했다. 캘리포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텍사스가 남부에 위치하면서 미국 대륙 전체로 보면 중부와 서부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황량한 사막이 많은 자연적 환경으로 인해 주민들의 기가 세기로 소문한 텍사스주 이름은 토착 아메리칸 인디언인 카도(Caddo)족이 친구라는 의미로 썼던 말에서 유래됐다.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도시로 유명한 댈러스는 1978년부터 13년간 방영된 가족 드라마 ‘댈러스’의 배경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프로는 한국에서도 AFKN을 통해 소개됐다.

댈러스라는 도시 이름은 서부개척시대인 1856년 도시 설립자인 존 닐리 라이언이 친구 이름을 빌려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미국 부통령이었던 조지 미 플린 댈라스을 따서 지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댈라스라는 말은 원래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성이나 이름으로 많이 쓴다.

댈러스에서 미식축구 댈러스 카우보이스와 함께 프로스포츠팀을 대표하는 매버릭스는 1980년 NBA 올스타경기에서 리그 구단주들이 댈러스에 팀을 창설키로 허가하면서 출범했다 . 팀 이름 매버릭스는 지역 다리오 방송 ‘WBAP’에서 공모한 4,600여개의 출품작 가운데서 뽑았다. 매버릭스는 1957년부터 1962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됐된 TV 서부극 ‘매버릭스’에서 따온 것이다. 그 뜻은 의미가 여러 가지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망아지’, ‘낙인이 찍히지 않은 송아지’ 라는 뜻이 있고, 목축업 자체를 나타내는 의미도 있다. 땅이 넓어 목축업이 성행한 텍사스주와 댈러스의 연고지 특성을 반영하는 이름이다.

지역 사업가인 돈 카터(1933-2018)에 의해 창단한 팀은 창단 초기 고전을 했지만 1984년에 플레이오프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샘 퍼킨스, 데틀레프 슈렘프 등 유망주들을 발굴해 1986-87 시즌 지구 우승을 달성했으며 1987-88 시즌에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 올라가는 등 서부에서는 나름 좋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1990년대 전력이 크게 약화되며 NBA에서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했다.1994년 드래프트에서 UC 버클리 출신 제이슨 키드를 전체 2번으로 뽑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2000년 1월4일 IT 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현 구단주인 마크 큐반이 팀을 인수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돈 넬슨 감독이 마이클 핀리와 함께 독일 출신 디르크 노비츠키, 피닉스 선즈에서 뛰었던 스티브내쉬, 숀 브래들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공격농구를 선보였다. 2000-01시즌 11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부터 서부 컨퍼런스에서 강팀으로 자리잡았다. 2005-06시즌서 서부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1라운드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 2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 컨퍼러스 파이널에서 피닉스 선즈를 꺾고 처음으로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마이애미 히트와 맞붙은 파이널에서 1,2차전을 먼저 승리를 했지만 이후 내리 4경기를 내줘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0-11시즌 마침내 마이애미 히트와 최종 파이널에서 재격돌, 노비츠키와 제이슨 키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 르브론 제임스가 이끈 마이애미를 6차전에서 굴복시키며 대망의 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직선적인 행동과 농구 열정이 유별났던 구단주 마크 큐반은 우승 트로피를 시상식 때 댈러스 매버릭스 창업주이자 첫 구단주인 돈 카터 부부가 받도록 해 큰 관심을 끌었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간판인 노비츠키가 2019년 은퇴한 이후 성적이 주춤하기도 했으나 2018년 슬로베니아 출신 루카 돈치치를 유럽에서 영입해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팀 이름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개척자 정신으로 뭉쳐 결코 물러나지 않는 끈기와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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