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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스토리] "나는 일본어 이름을 치지 못한다"...수염 없는 자신의 모습이 어색했던 테임즈의 아쉬운 미국 귀국행

2021-04-29 16:56

에릭 테임즈
에릭 테임즈


외국인 선수가 롱런하는 비결 중 하나는 그 나라 문화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다.

그 나라 야구 방식에 적응하기도 바쁜 외국인이 문화에까지 빨리 적응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적응하기 위한 노력은 해야 한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었던 것도 미국 문화에 빨리 적응했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박찬호는 개인 영어 과외를 할 정도로 영어 습득에 올인했다.

투수이기 때문에 언어 소통은 매우 중요하다. 통역이 있기는 하지만, 본인이 직접 이야기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KBO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에릭 테임즈는 투수가 아닌 야수이면서도 한국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한글을 배워 쓰기도 하고, 읽기도 했다. 간단한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는 올 시즌 일본 프로야구(NPB)에 진출하면서 일본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들을 보면, 그가 얼마나 일본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일본 국수를 먹는 영상도 있고, 일본 무사 복장을 한 사진도 있다.

그러나, 테임즈가 여전히 어색해 한 것이 하나 있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이 그것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하는 선수는 예외 없이 수염을 기를 수 없다.

테임즈도 수염을 깨끗하게 깎았다. 수염 기른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수염 없는 그의 모습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못 알아보는 팬들도 많았다.

테임즈는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에 수염 없는 말끔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수염 없는 것이 어색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또 테임즈라는 한국어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국 팬들을 의식한 것이다.

테임즈는 일본 팬들을 위해 일본어로 된 자신의 이름도 쓰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일본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

결국, 그는 자신의 일본어 이름 대신 “아직도 일본어 이름을 치지 못한다‘라는 영문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랬던 그가 27일 일본 프로야구(NPB) 1군 데뷔전을 치르던 중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입고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아킬레스건 수술을 위해 테임즈는 미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의 일본 문화체득은 1년 뒤로 미루어지게 됐다.

그러나, 테임즈가 내년에 일본으로 다시 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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