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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56] 왜 뉴욕 닉스(Knicks)는 ‘닉스’라는 팀이름을 갖게 됐을까

2021-04-19 06:14

뉴욕 닉스는 최근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고,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도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팀 성적은 형편없지만 구단 가치에서는 NBA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닉스 선수 모습. [AP=연합뉴스]
뉴욕 닉스는 최근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고, 동부 콘퍼런스 최하위도 두 차례나 기록하는 등 팀 성적은 형편없지만 구단 가치에서는 NBA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닉스 선수 모습. [AP=연합뉴스]
뉴욕 닉스(Knicks)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에서 유일한 미국프로농구(NBA)팀이다. 다른 프로스포츠인 MLB, NFL, NHL 등은 물론 심지어 MLS도 뉴욕 이름을 쓰는 구단이 2개씩이나 있다. 하지만 NBA에선 뉴욕 이름을 쓰는 팀은 닉스 뿐이다. 그만큼 뉴욕 농구팬들을 독점하는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매년 NBA 구단 가치에서 최상위권을 지키는 것도 미국의 상업, 금융, 무역의 중심도시인 뉴욕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닉스의 연고지는 맨해튼, 홈구장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다. 뉴욕에서도 가장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동부 컨퍼런스 애틀랜틱 디비전 소속이지만 뉴욕 닉스는 뉴욕의 지역팀이면서도 사실상 NBA를 대표하는 팀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 닉스가 NBA에서 1970년과 1973년 딱 2번 밖에 우승을 하지 못했지만 최고 인기팀으로서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뉴욕 프리미엄 덕을 톡톡히 보기 때문이다.

뉴욕 닉스의 정식 명칭은 뉴욕 니커버커스(Knickkerbockers)이다. 니커보커는 미국 프로야구 초창기 야구팀 이름이기도 하다. 니커보커스라는 용어는 1600년대 신세계인 미국으로 온 네덜란드 정착민들을 말한다. 미국 독립이전 영국 식민지 시절 뉴욕 주위에는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많이 살았다. 니커보커는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입었던 바지의 스타일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뉴욕시라는 이름도 1625년 네덜란드인에 의해 네덜란드의 최대 도시인 ‘암스테르담(Amsterdam)’ 이름을 빌려 ‘뉴 암스테르담’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했다. 뉴욕 자치구인 브루클린을 연고지로 한 네츠(Nets)의 지역이름도 네덜란드 도시인 ‘브뢰컬런(Breukelen)’의 이름에서 따왔다. (본 코너 355회 ‘왜 브루클린 네츠(Brooklyn Nets)는 ‘네츠’라는 팀으로 불릴까‘ 참조)

원래 팀이름인 니커보커스는 1946년 창단 무렵 임원들이 종이에 자신들이 원하는 이름을 적어 모자에 넣어 결정했다고 한다. 홈구장인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임원인 프레드 포데스타에 따르면 대부분 니커보커스와 뉴욕의 상징인 ‘파더 니커보커(Father Knickerbocker)’를 적었다. 파더 니커보커는 19세기와 20세기 뉴욕의 가장 인기있는 상징물이었다. 가발, 모자, 버클 신발과 팬티를 입은 남자의 모습이었다.

팀이름이 뉴욕 닉스로 된 것은 언론이나 구단측에서 니커보커를 줄여서 닉스라고 많이 사용했기 때문이었다. 1960년대 중계방송에서 풀네임인 뉴욕 니커보커스라고 하기도 했지만 닉스라는 약칭을 쓰는 경우가 더 많았다. 현재는 닉스가 약칭이라는 걸 모르는 팬들이 더 많다. 니커보커스라는 말을 현재 거의 쓰지 않아 미국인들도 이 말을 모르는 이가 대부분이다.

뉴욕 닉스는 미국농구협회(BAA) 창립멤버로 참여해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NBL (National Basketball League)과 합병해 3년후 결성한 NBA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팀성적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1950-60년대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뉴욕 닉스는 윌리스 리드라는 출중한 선수를 앞세워 1970년과 1973년 딱 두 번 NBA 타이틀을 차지했다. 1985년 드래프트에서 NCAA에서 4년간 조지타운대를 우승 3번, 준우승 1번으로 이끈 ‘공룡 센터’ 패트릭 유잉을 1번으로 지명해 다시 전성기를 맞았지만 NBA 우승을 하지는 못했다. 유잉은 당시 동부 컨퍼런스에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버티고 있는 시카고 불스 농구 왕조를 넘기에는 힘이 겨울 수 밖에 없었다.

역대 멤버로 영구 결범으로 기념하는 선수는 리드와 유잉을 비롯해 딕 맥과이어, 윌트 프레이저, 딕 바넷, 얼 먼로, 데이브 드부셔, 빌 브래들리, 레드 홀즈먼 등이다. 대부분 NBA 우승 멤버들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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