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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55] 왜 브루클린 네츠(Brooklyn Nets)는 ‘네츠’라는 팀으로 불릴까

2021-04-18 07:34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는 올해 1월 지난 3년 연속 NBA 득점왕을 차지한 '털보' 제임스 하든을 휴스턴 로키츠에서 영입해오면서 일약 강팀으로 떠올랐다.  휴스턴과 경기에서 슛을 던지는 브루클린의 하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는 올해 1월 지난 3년 연속 NBA 득점왕을 차지한 '털보' 제임스 하든을 휴스턴 로키츠에서 영입해오면서 일약 강팀으로 떠올랐다. 휴스턴과 경기에서 슛을 던지는 브루클린의 하든. [로이터=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Brooklyn Nets)는 요즘 가장 뜨거운 팀이다. 2018년이후 3년 연속 NBA 득점왕을 차지한 ‘털보’ 제임스 하든을 지난 1월 휴스턴 로키츠에서 전격 영입하면서 NBA 판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 듀랜트, 카일리 어빙과 함께 하든과 막강한 ‘삼각 편대’를 형성하며 강력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해 부상으로 인해 제대로 뛰지 못했던 듀랜트가 최근 본격적인 회복 기미를 보임에 따라 동부 컨퍼런스 우승은 물론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우승까지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트리오 때문에 약체에서 강팀으로 급상승하며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브루클린 네츠는 뉴욕 닉스(Knicks)와 함께 뉴욕지역을 대표하는 팀이다. 브루클린은 정확하게는 뉴욕 5개 자치구 중의 하나이다. 보통 뉴욕시라고 하면 닉스의 연고지인 맨해튼을 말하며 브루클린은 뉴욕주의 일부에 속한다. 영국 식민지 시절 네덜란드 이민자들이 많이 정착해 네덜란드 도시 ‘브뢰컬런(Breukelen)’의 이름을 따서 지은 브루클린은 독특한 문화, 건축학적 유산을 갖고 있다. 브루클린은 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전신 브루클린 다저스와 브루클린 브릿지로 유명했다. 브루클린 다저스는 1958년 연고지를 LA로 옮겨 현재 LA 다저스가 됐다. 브루클린 브릿지는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현수교이다. 1883년 개장한 이 다리는 오랫동안 할리우드 영화와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대표하는 명소로 세계에 잘 알려졌다. 브루클린은 1977년 제작된 영화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존 트래볼타가 주연해 디스코 열풍을 불렀던 장소로도 크게 이름을 날렸다.

팀이름인 네츠는 문자 그대로 농구 ‘네트’를 의미한다. 원래 NBA 전신 ABA소속에 있던 팀으로 1967년 뉴저지 아메리칸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했다. 뉴욕으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MLB 뉴욕 메츠와 NFL 뉴욕 제츠와 구색이 맞는 팀이름으로 네츠라고 정했다. 공을 네트에 많이 넣으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구단 이름도 연고지 변경을 자주 하면서 뉴욕 아메리칸스(1967-1968)에서 뉴욕 네츠(1968-1977), 뉴저지 네츠(1977-2012)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네츠는 창단 이후 오랫동안 뉴욕 닉스의 견제를 받으며 기를 펴지 못했다. ABA리그가 출범하던 1967년 창단 첫해 홈구장을 뉴저지주 티넥에 위치한 티넥 무기고를 개조해 경기를 치렀으며 플레이오프 기간 중에 경기장을 서커스단이 먼저 구장 사용허가를 따내는 바람에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없어 플레이오프 출전이 금지된 적도 있었다. 뉴욕 주 롱아일랜드 아레나로 경기장을 옮기며 팀이름을 뉴욕 네츠라 변경한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 연고시절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던 네츠는 1973년 케빈 로커리 감독이 줄리어스 어빙을 영입하면서 강팀으로 떠올랐다. 어빙은 ABA가 1976년 NBA로 통합된 전후 ABA와 NBA에서도 전설적인 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1974,75,76년 3년 연속 MVP를 수상했으며 뉴욕 네츠는 당시 74년과 76년 ABA 우승을 차지했다. 1980년대 마이클 조던이 등장하기 이전 최고의 스타였다.


네츠를 거쳐간 유명 선수로는 스몰포워드의 어빙을 비롯 포인트 가드 제이슨 키드, 센터 브룩 로페즈, 파워포워드 벅 윌리엄스, 슈팅가드 드라젠 프트로비치, 식스맨 데릭 콜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중 어빙, 키드, 윌리엄스, 페트로비치 등 4명은 영구결번으로 이름을 남겨놓았다.

오랫동안 약체로 분류됐던 네츠는 2019-20시즌 뉴저지 출신인 카이리 어빙이 합류해 케빈 듀랜트와 호흡을 맞추고 올해 초 하든이 가세하면서 화끈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며 농구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미국내에서 브루클린 네츠의 TV 시청률은 최근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국내서도 개성이 강한 하든 때문에 관심도가 점차 높아져 가는 추세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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