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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김진욱과 이의리의 슈퍼루키 맞대결---퀄리티스타트 이상 던지는 모습이 필요하다

2021-04-15 08:56

롯데 김진욱
롯데 김진욱
아직 나래를 채 펴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다고 평가되는 KBO 리그의 미래 자원이자 국가대표 좌완 후보들이다. 이제 그들이 프로무대에서 최초로 충돌한다. 바로 KBO 리그의 미래가 서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김진욱과 KIA 타이거즈의 이의리. 올시즌 프로야구를 달구고 있는 최고의 핫한 투수다. 동기이지만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결코 지고 싶지 않은 라이벌이다. 마치 KBO 리그 초창기인 1980년대 최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고 최동원(당시 롯데)과 선동열(당시 해태·현 KIA)이 연상될 정도다.

현재 롯데와 KIA는 개인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승리가 절실하다.

롯데는 이제 시즌이 갓 시작밖에 하지 않았는데 특정 선수 기용을 둘러싸고 프런트와 감독의 불화설이 나돌고 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 리 없는 법이다. 팀 내외부에서 슬글슬금 피어오르는 불화설을 이겨내는 방법은 팀이 이기는 것 뿐이다. 팀이 승리하면 어느샌가 불화설은 꼬리를 감추기 마련이다.

KIA는 시즌 초반 4연패를 당했다. 간신히 연패 고리는 끊었지만 현재 팀 사정은 말이 아니다. 선취점을 내고도 허무하게 내 준 충격이 컸다. 더구나 팀의 에이스들이 모두 패했다. 혼자서만 세 차례 연장전을 치르면서 투수나 야수들이 모두 곤죽이 되어 있다. 이런 때에 신인이 힘을 보태준다면 그야말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김진욱과 이의리는 프로 두 게임째만에 맞붙는다. 고교시절에는 지난해 6월 13일 제74회 황금사자기 대회 겸 고교야구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맞상대를 한 적이 있다. 광주일고 에이스인 이의리가 5⅔이닝 5실점, 강원 강릉고 에이스인 김진욱이 6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KBO 리그에서는 똑같이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데뷔전을 가졌으나 성적은 서로 엇갈렸다.

KIA 이의리
KIA 이의리
이의리는 8일 키움 원정경기에서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 2실점했다. 패배 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9회에 팀이 4득점을 해 준 덕분에 노디시전으로 끝났다.

반대로 김진욱은 9일 키움고의 홈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4볼넷 6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첫 패배의 낙인과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렇게 프로데뷔전에서 희비가 엇갈리기는 했지만 이의리와 김진욱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이닝 초반에는 '언터치블'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이의리는 1회말 선두타자 키움 박준태에게 볼넷을 내주고 3회에 첫 안타를 맞았으나 5회까지 2, 4, 5회 3이닝을 삼자범퇴 시켰다. 6회에 이정후에게 볼넷, 그리고 박병호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고 김웅빈에게 좌월 2루타를 맞고 교체됐다. 던진 공은 84개였다.

김진욱도 2회까지는 퍼펙트였다. 3개의 탈삼진에 2개가 땅볼이었다. 그리고 3회에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 3개에 이정후의 우중간 2루타 등 2안타로 4실점, 5회에는 볼넷 1개에 박병호의 좌전안타 등 3안타로 2실점했다. 그러면서도 역시 5회까지 1, 2, 4회 등 3이닝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공은 모두 88개를 던졌다.

팀의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김진욱과 이의리가 KBO 리그의 명실상부한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불펜이나 마무리보다는 선발투수가 적격이다.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이닝이터가 되어야 한다.

똑같이 4승5패에 위닝시리즈를 결정짓는 승부에 맞대결을 벌이는 김진욱과 이의리. 이들이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던지는 모습에서 KBO 리그의 미래를 확인하고 싶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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