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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39] 왜 라운드 로빈 시스템(Round Robin System)이라 말할까

2021-04-02 05:50

잉글랜드 등 세계 프로축구는 대부분 시즌 경기를 라운드로빈 시스템인 리그전으로 치른다. 사진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포옹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잉글랜드 등 세계 프로축구는 대부분 시즌 경기를 라운드로빈 시스템인 리그전으로 치른다. 사진은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왼쪽)과 해리 케인이 포옹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라운드 로빈(Round Robin)은 리그(League)와 같은 의미를 가진 말이다. 스포츠에서 순위를 가리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다. 토너먼트(Tournament)와 리그전이다. 토너먼트는 녹아웃 시스템(Knock-0ut System)이라고 하며 리그전은 라운드 로빈 시스템이라고 한다. 녹아웃 시스템은 한번 지면 집으로 향해야 하지만 라운드 로빈 시스템은 여러 번 경기를 갖는다.

라운드 로빈의 순수한 사전적 의미는 서명한 사람의 순서를 밝히지 않기 위해 원형으로 서명한 항의서이다. 일명 사발통문(沙鉢通文)이다. 반란이 교수형에 처해지던 유럽 왕조 시대에 누가 먼저 사인을 했는 지 감추기 위해 원 안에 자신들의 이름을 사인하던 고소장 양식을 일컫는 것에서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프랑스어 ‘Rond Rouban’에서 유래된 것으로 탄원서의 이름들이 원형의 리본 위에 쓰여진 데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또 라운드 로빈은 둥글다는 의미인 ‘라운드’와 붉은 빛을 띤 울새라는 의미인 ‘로빈’이 합성된 말로 듣기 좋은 소리를 위한 뜻으로 사용됐다는 기원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런 주장들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스포츠에서 라운드 로빈이라는 말은 19세기 후반 미국에서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1895년 뉴욕에서 발행된 테니스 협회보인 ‘Official Lawn Tennis Bulletin’에 처음 등장했다. “모든 선수가 서로 경기를 갖는 소위 라운드 로빈 토너먼트는 최고의 테니스 기술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라운드 로빈 방식은 경기를 많이 갖는 프로스포츠에서 많이 운영한다. 프로축구, 프로야구, 프로농구 등에서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여러 차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된다. 축구에서 FIFA 월드컵, UEFA 유럽추구선수권대회 및 UEFA컵, 각 대륙별 선수권대회 등은 예선에서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갖는다.

라운드 로빈은 원칙적으로 가장 많은 경기를 가져 승부를 가린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나 팀들은 모두 똑같은 기회를 갖고 경기를 가질 수 있다. 한 두 번 지더라도 많은 승리를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비해 경기 일정이 길고, 순위 결정 절차가 복잡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보통 프로축구에서 연간 라운드 로빈 빙삭으로 경기를 가져 각 경기마다 승리한 팀은 승점 3점이 부여되며, 무승부시 1점, 패배하면 0점을 가져간다. 승점이 높은 팀이 시즌 결과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다. 잉글랜드에서는 1부 리그가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 2부리그가 챔피언십(Championship), 그리고 그 밑에 리그가 ‘디비전(Division) ’으로 뷴류한다. 승강제도에 따라 한 시즌이 끝나고 강등권에 있는 하위 몇 개팀은 2부리그로 강등되고 2부리그에 있는 상위 몇 개팀은 상위인 1부리그로 올라가게 된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듯이 축구는 라운드 로빈 방식을 통해 순환하는 삶의 교훈을 얻게 하는 것 같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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