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30] 축구에서 백넘버(Back Number)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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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3-24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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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손흥민이 백넘버 7번을 달고 단짝 케인(10번)과 함께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축구에서 백넘버(Back Number)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선수들을 구별하게 할 뿐 아니라 맡은 포지션을 나타낸다. 보통 번호는 유니폼 뒷면에 표시한다고 해서 백넘버라고 말한다. 하지만 앞면 또는 반바지에 표시하기도 한다.

축구 초창기에는 백넘버를 사용하지 않았다. 팀 경기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구별하지 않고 경기를 했다. 처음 번호를 사용한 것은 축구 발상지 잉글랜드가 아닌 영연방 국가인 호주였다. 1911년 시드니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처음으로 선수들의 유니폼에 공식적으로 숫자를 사용한 것으로 세계 축구 역사에 기록돼 있다. 1903년 4월 호주에서 숫자를 사용했다는 사진 자료가 있기도 하다.

사실 선수에게 번호를 부여한 것은 럭비가 더 먼저 시작했다. 럭비는 1897년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퀸즐랜드 대 뉴질랜드 럭비 경기에서 선수 번호가 사용됐다는 기록이 있다. 야구서는 축구보다 늦은 1916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번호제를 처음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에서 번호를 사용한 지 1년 후 잉글랜드서는 뉴 사우스 웨일즈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수들의 번호 매기기가 의무화됐다. 1923년 아스널은 선수들의 셔츠에 1번부터 11번까지 번호를 부여해 경기를 가졌다. 잉글랜드에서 선수들에게 번호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한 때는 1939-40시즌부터였다.

번호는 1번부터 11번까지 선발 출전선수들에게 부여했으며 교체 선수는 더 높은 번호를 할당받았다. 골키퍼는 일반적으로 1번을 받으며 그 다음으로 수비수, 미드필더, 공격수 등으로 번호가 올라가는 순으로 부여 받았다. 1993년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선발 출전 선수들에게 1번부터 11번까지 의무적으로 번호를 사용하는 것을 포기하면서 독특한 번호들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백넘버는 아직도 축구에서 선수들의 포지션을 구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1번은 원칙적으로 골키퍼가 맡는다. 2번은 수비수 중 오른쪽 풀백, 3번은 왼쪽 풀백이 각각 사용한다. 4,5,6번은 미드필더와 센터백 등이 많이 착용한다. 7번은 윙어나 처진 스트리이커, 8번은 공껴형 미드필더가 주로 맡는다. 9번은 스트라이커나 센터 포워드에게 할당된다. 10번은 플레이메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돌아간다. (본 코너 312회 ‘’폴스 9(False Nine)와 ‘10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참조) 11번은 왼쪽 윙어에게 돌아간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출전 선수들에게 일련 번호를 부여한 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부터는 출전 엔트리 22명에게 번호를 부착하도록 공식화했다. 1982년 스페인 월드컵과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비록한 일부 출전팀들이 등번호 1번을 골키퍼에게 부여하지 않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1번은 반드시 골키퍼에게만 할당하도록 의무화 했다. 이 규칙은 아직도 월드컵을 비롯해 FIFA 주관 국제대회에서 유효하다.

1993년 영국축구협회는 1번부터 11번까지 쓰는 고전적인 번호시스템을 포기하고 여러 숫자와 이름을 유니폼에 새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부분의 유럽 프로축구팀도 영국 협회의 방침에 따라 선택적으로 번호를 운용하도록 했다. 요즘은 프로팀을 이적하면서 선수들이 번호를 바꾸는 일도 있다. 현재 유럽 축구에서 7번은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10번은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각각 달고 뛰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훗스퍼와 국가대표팀에서도 똑같이 7번을 달고 활동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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