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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28] 왜 드로우인(Throw In)이라고 말할까

2021-03-22 07:48

드로우인은 자칫하면 실수를 할 요소들이 많이 축구 규칙이다. 사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선수 드로우인 모습.
드로우인은 자칫하면 실수를 할 요소들이 많이 축구 규칙이다. 사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선수 드로우인 모습.
드로우인(Throw In)은 공이 상대팀의 몸에 맞고 터치라인 밖으로 나갈 때, 경기를 재개하는 방법이다. 심판은 공이 터치라인을 터치라인을 통과한 위치와 드로우인을 하는 위치의 작은 차이는 묵인하는 경우가 있다. 선수들이 급하게 공이 밖으로 나긴 지점에서 시행하려다가 규칙 위반을 하는 일이 많이 일어난다. 드로우인은 간단한 규칙같지만 자칫하면 실수를 할 요소들이 많다.

드로우인은 말 그대로 공을 안으로 던진다는 뜻이다. 영어어원 사전에 따르면 드로우는 중세영어 ‘Throwen’와 고대 영어 ‘Thrawan’에 기원을 두고 있다. 던진다는 의미이다. 서양 언어의 뿌리인 인도 유럽어에서 접두사 ‘Ter-’는 몸을 돌려서 나아간다는 의미를 말하는데 드로우도 같은 연관어라는 설명이다.

드로우인에서 발을 쓰지 않고 손을 쓴 것은 축구와 럭비의 긴밀한 연관성 때문이었다. 영국에서 같이 시작된 축구와 럭비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손과 발을 쓰는 것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축구 드로우인은 럭비 라인 아웃(Line Out)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다.

드로우인 개념은 초창기 축구에서는 코너킥처럼 명확하지 않았다. 현재 방식과 많이 달랐다. 처음에는 먼저 공을 잡은 사람이 드로우인을 진행했다. 누가 공을 찼는 지, 왜 나갔는 지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1863년 영국축구협회(FA)가 출범할 때 정한 규칙에 따르면 공이 아웃된 후 처음으로 공을 잡은 선수에게 드로우인 자격을 부여했다. 경기장에서 벗어났다는 의미의 용어를 공을 잡는다는 ‘터치(Touch)’라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드로우인은 공을 던지는 방식은 명시되지 않고 터치라인에 수직으로 던져야 한다고만 돼 있었다. 1873년부터는 지금과 같은 방식대로 공이 마지막으로 터치한 반대팀이 드로우인을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현재 드로우인은 두 손으로 공을 잡고 필드 안쪽을 향해 머리 위로 던져야 한다. 이때 두 손의 위치가 필드 안쪽으로 나오면 안 되며 두 발이 지면에 붙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반할 때는 같은 지점에서 상대팀에게 드로우인을 부여한다. 드로우인을 할 때 터치라인에서 상대 선수는 2m 이내로 접근할 수 없다. 긴 드로우인으로 직접 득점을 할 수 없다. 한 선수가 공을 자신의 골대에 직접 던지면 상대팀에게 코너킥이 주어진다. 공격에서 드로우인을 한 공이 직접 골문으로 들어가면 수비팀 골킥이 선언된다. 드로우인 해서 공을 받은 선수는 오프사이드 룰을 적용받지 않는다. 공격수들은 종종 마지막 수비수 뒤를 쫓아 드로우인을 받아 골대로 돌진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보통 드로우인은 30도 각도를 던지면 최대 거리를 얻을 수 있다는게 축구 과학자들의 분석이다. 방출 각도가 던지는 거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거리 조절에 따라 각도를 잘 맞춰야 원하는 대로 드로우인을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로우인을 하면서 파울이 많이 일어난다. 먼저 드로우인을 한 선수가 두 번째로 공을 터치하면 위반 행위라 간주한다. 이때 위반이 일어난 지점에서 상대팀에게 간접 프리킥이 주어진다. 심판이 경기를 중단했을 때 드로우인을 했을 때도 간접 프리킥을 선언할 수 있다. 상대 선수가 인플레이전에 필요 거리인 2m를 지키지 않거나 다른 방식으로 드로우인을 방해하는 경우 비신사적 행동으로 옐로우 카드 등의 경고를 받을 수 있다.

골키퍼는 자신의 팀 선수가 직접 던진 공을 처리할 수 없다. 골키퍼는 공을 잡지 않고 발을 먼저 사용해야 한다. 골키퍼가 페널티 지역 내에서 위반하면 간접 프리킥이 주어진다. 골키퍼가 페널티 지역 밖에서 위반하면 직접 프리킥이 부여된다.

드로우인은 대개 윙백들이 많이 한다. 윙백이 터치라인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빠른 공껴을 위해 하기 위한 때문이다. 공격수들은 드로우인에서 받은 공을 수비수에게 빼기지 않게 하기 위해 평소 훈련을 많이 받는다. 상황에 따라선 드로우인을 수비진 사이로 깊게 던져 1-2번만에 직접 골로 연결되도록 하는 전략을 쓰기도 한다. 드로우인을 코너킥과 같이 사용할 수 있으면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드로우인은 규칙을 위반하기가 쉽기 때문에 평소 반복적으로 연습을 해야 한다. 규칙대로 해야 파울로 인해 상대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기 위해 롱 드로우인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드로우인을 손이 아닌 발로 차는 것이 종목 특성상 맞고 공을 잡아 다시 플레이하는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오랫동안 시행된 규칙을 바꿀 가능성은 많지 않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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