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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27] 코너킥(Corner Kick)의 원래 이름은 코너 플랙킥(Corner Flag Kick)이었다

2021-03-21 07:52

바이에른 뮌헨 골잡이 레반도프스키가 지난 14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전전에서 코너킥을 받아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 골잡이 레반도프스키가 지난 14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전전에서 코너킥을 받아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AP=연합뉴스]
코너킥(Corner Kick)은 수비측에서 찬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갈 때 경기를 다시 시작하는 방법이다. 아웃된 곳에서 가장 가까운 필드 모서리에 정해진 1야드의 반경을 가진 4분의 1 원으로 표시된 코너 구역에서 공을 찬다. 코너킥은 페널티킥이나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의 직접 프리킥 만큼은 아니지만 공격측에서는 오프사이드에 대한 부담없이 득점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코너킥은 말 그대로 구석에서 공을 차는 것이다. 코너의 어원은 라틴어 ‘Cornua’와 고대 프랑스어 ‘Corne’에서 유래됐으며 각도(角度), 투영점(投影點), 구석 등을 의미했다. 코너킥이 축구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1883년 영국축구협회(FA) 규칙에서였다. 그 이전까지는 코너 플랙(Flag) 킥이라는 단어가 사용됐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초창기 축구에서 코너킥 운영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1863년 영국축구협회가 처음 럭비로 분리돼 창설할 때 규칙에 따라 골라인 뒤로 넘어간 공을 현재 럭비와 같은 방식으로 적용했다. 공격하는 선수가 먼저 공을 터치하면 공격팀이 골대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수비 선수가 공을 먼저 터치하면 수비 팀은 골킥을 얻었다. 럭비와 비슷한 이런 규정은 약한 팀이 의도적으로 플레이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터치에서 이긴 쪽이 공을 가져야 한다는 셰필드 풋볼클럽에서 제안한 규정이 채택됐다. 수비측에서 찬 공이 골라인 밖으로 나가면 공격측에서 공이 나간 가장 가까운 코너 플랙에서 킥을 하도록 한 것이다. 킥을 찰 때 6야드 내에 어떤 선수도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다. 당시 공격이나 수비 어느 측에서든 공을 크로스바 위로 차면 골킥이 선언됐다. 지금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1873년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바뀌었으며 1883년 경기 규칙에 처음으로 코너킥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미 코너킥을 플랙 자체가 아닌 1야드 이내의 코너 표지에서 찼기 때문에 플랙이 의미가 없게 됐기 때문이다.

1920년대에는 아마추어 경기에서 무승부를 됐을 때 코너킥수에 따라 경기에 이기는 ‘타이 브레이커(tie Breaker)’로 쓰기도 했다. 1960년까지 아일랜드 더블린 시티컵과 1940년대 벨파스트 인터 시티컵에서 이 제도를 운영했다. 한국에서도 아마추어 축구 교육감배 대회등에서 1970년대초까지 경기가 무승부가 끝나면 별도의 승부차기를 하지 않고 코너킥수로 승부를 결정했다. 국제축구연맹은 1970년이후 코너킥수에 의한 타이브레이크제를 폐지하고 승부차기로 전면 전환했다.

코너킥은 공격측에서 헤딩을 잘하는 선수가 있다면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코너킥을 할 때 많은 선수가 골대에 밀집해 있으나 타격 포인트가 유리한 선수가 득점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상대팀에게 역습을 내줄 위험성도 커 공격측에서는 반격에 대비해야 한다. 코너킥을 잘 하려면 킥이 정확해야 한다. 팀에서 발목 힘이 좋고 킥이 뛰어난 선수가 맡는게 일반적이다. 왼쪽 코너킥을 주로 오른발잡이가, 오른쪽은 주로 왼발잡이가 찬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감아차기로 킥에 변화를 주며 골까지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의 경우 오른발잡이인 손흥민은 왼쪽 코너킥을 차고, 오른쪽 코너킥은 왼발잡이인 에릭 라멜라나 세르히오 레길론이 찬다. 잉글랜드 상위권팀들은 대개 전문 코너키커를 두고 필요에 따라 운영한다.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코너킥이 골로 연결되는 것을 왕왕 볼 수 있다. 대개 스핀이 잘 먹혔거나 바람의 방향을 타고 골대로 직접 빨려 들어가는 경우이다. 물론 코너킥 골은 운도 작용하지만 스핀 킥을 잘 먹이는 선수들이 넣는 경우가 많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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