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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25] 왜 발리킥(Volley Kick)이라 말할까

2021-03-19 21:38

[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325] 왜 발리킥(Volley Kick)이라 말할까


발리킥(Volley Kick)은 공중에 뜬 공이 그라운드에 닿기 전에 차는 것을 말한다. 발리킥이 슛팅으로 연결될 때는 발리슈팅(Volley Shooting)이라고 부른다. 영어 어원사전에 따르면 발리라는 단어는 날다는 의미를 갖는다. 라틴어 ‘Volata’와 중세 프랑스어 ‘Volee’에서 유래한 말이다. 스포츠 용어로 발리라는 말을 처음 쓴 것은 테니스였다. 1851년 테니스에서 공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되돌려 보내는 것을 발리라는 표현으로 썼다고 기록됐다. 배구는 영어로 ‘Volley Ball’로 명명해 공이 지상에 떨어지지 않는 종목이라는 특성을 잘 설명해준다.

발리킥은 공중에서 공을 차기 때문에 강력한 힘을 발생시킨다. 지상에서 차는 것보다 공중에서 차면 공과의 접촉면을 더 많이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발리킥이 강할 경우 매우 무겁고 볼이 빨라 상대방에서 판단하기가 어렵다. 특히 발리슛을 할 경우 골키퍼가 판단을 하기가 매우 힘들다. 발리킥은 볼에 많은 변화를 줄 수 있다. 공중에 떠 있는 볼을 상대보다 한시라도 빨리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공중볼을 다뤄야 해 실행하기기 어려운 기술이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타이밍이 좋아야 하며 올바른 기술을 구사해야 한다.

발리킥은 패스, 크로스, 바운스 등으로 오는 공중볼을 받아 어디로 보낼 지를 판단한 후 정확한 자세로 취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발 앞쪽으로 공을 차고 발가락이 아래를 향하며 무릎을 들어 올려야 한다. 무릎을 공 위로 높이 유지하고 샷을 아래쪽으로 유희하기 위해 몸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잘 하면 공에 스핀이 걸려 수비수나 골키퍼가 방향을 잡기가 어렵다.

발리슛은 공격수들의 골을 넣는데 많이 활용한다. 크로스나 코너킥으로 골문 앞에서 공격수들이 발리슛을 시도하는게 일반적이다. 발리슛은 공을 땅에서 취급하지 않고 기습적으로 이뤄져 골결정률이 매우 높다. 팬들은 발리슛이 터지는 것을 보며 큰 즐거움을 느낀다. 수비에서도 발리킥은 공을 빠르게 처리하며 공격 전환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공을 별도로 처리할 필요없이 빠른 패스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발리킥은 발 안쪽, 바깥쪽 심지어는 뒤꿈치를 사용해 공을 처리한다. 뒤꿈치를 사용해 머리 위로 공을 오게 하는 ‘당나귀 킥(Donkey Kick)’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프 발리는 볼이 지상에 바운드 된 후 바로 걷어차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으로 발리킥을 할 수 없는 상황일 때 구사한다.

세계적인 공격수들은 현란한 몸동작으로 발리슛을 터트린다. 웨인 루니, 디디에 드록바, 호나우지뉴 등이 각종 대회에서 발리슛으로 많은 골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로 가장 극적인 발리슛을 성공시킨 것은 2002한·일 월드컵 예선전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장식한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가슴으로 공을 컨트롤 한 뒤 방향을 틀어 페널티 지역 안에서 극적인 골을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한국은 당시 박지성의 발리슛으로 예선전을 통과한 뒤 16강전 이탈리아, 8강전 스페인전에서 각각 승리한 뒤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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