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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임신한 선수 해고 후 법원에 소송까지 한 프로배구 구단...이탈리아 정치인들 '격분''

2021-03-12 18:14

라라 루글리 [AIC 트위터]
라라 루글리 [AIC 트위터]

이탈리아 여자 프로배구 구단이 선수가 시즌 중 임신했다는 이유로 법원에 고소해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와 뉴욕타임즈 등 매체들은 12일(한국시간) 발리 마니아고 포르데노네(VMP)의 주장인 라라 루글리(41)가 지난 2019년 3월 구단에 임신 사실을 알린 직후 해고당했으며 구단은 계약 위반을 이유로 그를 고소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루글리는 구단에 임신 사실을 알린지 한 달 만에 유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VMP는 2018~2019시즌 계약 체결 당시 루글리가 아기를 가질 계획이라고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며 그가 더 높은 급여를 확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임신 계획을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VMP는 이어 “그 결과 팀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이에 따른 스폰서들의 후원도 끊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루글리는 “소장을 읽은 후 너무 화가 났다. 나는 25년 동안 배구를 했고 모든 것을 주었다. 그들은 이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내 전문성에 의문을 제기했을 뿐아니라 임신을 불법 및 악의적인 행위에 비교하고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일이다”라고 반박했다.

루글리는 "삼각한 정신적 고통을 당했다"며 VMP를 상대로 맞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일은 5월 18일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들고 일어났다.

이탈리아 상원 대변인은 이 사건을 ‘여성에 대한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VMP를 맹비난했다.

루이지 디마이오 외무 장관도 “오늘날 여성이 아이와 경력 중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장성훈 선임기자/seanmania2020@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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