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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2021 눈여겨 볼 것들㉒브룩스, 멩덴이 양현종과 가뇽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까?

2021-03-02 09:36

다니엘 멩덴과 애런 브룩스가 스프링캠프에서 서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다니엘 멩덴과 애런 브룩스가 스프링캠프에서 서로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KBO 리그 좌완 레전드 계보를 이은 양현종이 꿈을 찾아 미국으로 떠났다. 당연히 양현종을 대체할 선수는 없다. 다만 그 공백을 얼마나 최소화하느냐가 2021시즌 KIA의 가장 큰 과제다.

지난해 KIA는 외국인투수 애런 브룩스, 드류 가뇽 2명과 양현종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선발 자원이 있었다. 묘하게 똑같이 11승씩을 했다. 모두 33승으로 지난해 KIA가 거둔 73승(71패)의 45%를 외국인투수 2명과 양현종이 올렸다. 하지만 올시즌은 양현종과 가뇽이 빠지면서 단순계산으로 22승이 허공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이제 양현종 공백의 일정부분은 남아 있는 브룩스와 가뇽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영입한 다니엘 멩덴이 나누어 져야 한다. 그리고도 남아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는 지난해 4, 5선발로 활약했던 임기영 이민우에다 새로운 선발이 짊어져야 할 몫이다.

단순계산으로 따질 때 33승의 승수는 브룩스와 멩덴이 상당부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런 브룩스
애런 브룩스
우선 브룩스는 지난해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미국에 있는 가족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9월 22일 급거 미국으로 돌아갔다.

브룩스는 이때까지 11승4패(다승 공동 5위), 평균자책점 2.50(2위)으로 KBO 리그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인정받았다. 특히 9월 한달동안 4게임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며 4승을 거둔데다 평균자책점 0.95를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펼치던 중이었다.

제1선발인 브룩스의 공백은 막바지 5강 싸움을 벌이던 KIA에게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해 결국 6위에 그치면서 가을야구 동참기회를 놓쳤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KIA가 브룩스에 대한 기대는 남다르다. 최소 15승 이상이다. 브룩스도 이 기대를 모르지 않는다. 지난해 9월 정도로 해 준다면 20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다.

1월 16일 가족과 함께 입국해 2주간의 격리를 거친 뒤 지난달 6일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브룩스는 실제로 "올해는 건강하게 마무리하고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다"라며 "개인적으로 20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캠프에 합류할 때는 지난해 양현종이 교통사고로 괴로움을 겪고 있는 가족을 위해 응원한 해시태크 운동의 문자 '#WWMB36'과 'KIA FIGHTING'이 새겨진 고무 팔찌 500개를 선수단에게 나눠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니엘 멩덴
다니엘 멩덴
이러한 브룩스에 멩덴도 2021시즌 KIA의 확실한 제2선발로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외국인선수 첫해 총액 상한선인 100만달러를 채우고 영입한 멩덴은 1993년생 어린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통산 60경기에 등판해 17승2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2018시즌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는 22게임(선발 17경기)에서 115⅔이닝 7승6패, 72탈삼진, 평균자책점 4.05였다. 다만 지난해에는 팔꿈치 수술과 코로나19로 메이저리그에서는 4게임에만 등판해 1패를 했다.

제구력이 좋고 150km에 가까운 직구에 싱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의 변화구를 구사한다. 오클랜드에서는 추신수를 6타수 무안타로 꽁꽁 묶은 기억도 있다. 불펜피칭에서도 자신의 특기를 유감없이 살려 양 코너쪽으로 들어오는 볼이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상이 발목을 잡지만 않는다면 멩덴도 충분히 15승 이상을 할 수 있는 투수라는 평가다. KIA는 브룩스와 멩덴이 30승 이상을 합작해야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렇게 브룩스와 멩덴이 30승을 합작하면 양현종, 가뇽의 공백은 최소화할 수 있다.

양현종의 미국행으로 10개구단 가운데 마운드 최약체로 평가받는 KIA가 브룩스와 멩덴의 확실한 원투펀치로 마운드 열세의 오명을 벗어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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