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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89]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Eintracht Frankfurt)의 ‘아인트라흐트’는 어떤 의미일까

2021-02-11 06:02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가 마인츠와의 경기에서 볼을 몰고 있다. 하세베는 한국의 '레전드' 차범근을 앞질러 분데스리가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가 마인츠와의 경기에서 볼을 몰고 있다. 하세베는 한국의 '레전드' 차범근을 앞질러 분데스리가 아시아 선수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독일 분데스리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Eintracht Frankfurt)는 차범근이 뛰었던 팀으로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1978년 공군에서 제대한 차범근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다름슈타트 98에 입단한 뒤 1979년부터 1983년까지 4시즌을 프랑크푸르트에서 뛰었다. 첫 해인 1979-80시즌 UEFA컵(현재의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유럽클럽 대항전 우승자로 이름을 날렸다. 차범근은 1983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바이어04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후 1987-88시즌 UEFA컵 결승전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득점을 올리고 우승을 차지해 유럽 클럽 최고 선수에 올라섰다. (본 코너 288 ‘왜 바이어 04 레버쿠젠(Bayer 04 Leverkusen)이라고 말할까’ 참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팀명칭은 두 단어로 돼 있다. 아인트라흐트는 연합이라는 의미인 영어의 ‘유나이티드(United)’와 같은 뜻이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경제와 금융 중심도시이자 유럽 중부의 허브로 유명한 연고도시이름이다.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는 영어식으로 바꾸면 프랑크푸르트 유나이티드라고 말할 수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팀이름과 같은 형식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시 이름 뒤에 유나이티드를 붙인 이들 팀들은 재정적으로 어려울 때 뜻을 같이하는 여러 사람들이 합쳐 돈을 대면서 원래 이름을 바꾸고 ‘유나이티드’라는 이름을 붙인게 일반적이다. (본 코너 255 ‘ 영국 프리미어리그에는 왜 ‘유나이티드(United)’라는 팀 이름이 많을까‘ 참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도 프리미어리그와 비슷하게 여러 팀이 뭉쳐 창단하면서 현재의 팀이름을 갖게됐다. 팀 기원은 1899년에 설립된 두 축구 클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크푸르터 빅토리아클럽(Frankfurter FuBball Club Viktoria von 1899)와 프랑크푸르터 키커클럽(Frankfurter FuBball Club Kickers von 1899) 두 팀으로 출범했다. 두 클럽은 1909년 지역리그인 ‘노르드클라이스리가(Nordkreis Liga)’ 창립멤버로 참가했으며 1911년 5월 ‘프랑크푸르터 베라인클럽(Frankfurter FuBball Verein(Kickers-Viktoria)’라는 이름으로 통합해 출범했다. 팀은 1912년부터 1914년 연속 3시즌 지역 타이틀을 차지하며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1920년 체조클럽인 '프랑크푸르터 턴게마인드(Frankfurter Turrngemeinde von 1861)'와 합쳐 ‘TuS Eintracht Frankfurt von 1861’이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프랑크푸르트는 1963년 출범한 분데스리가 이전 독일 챔피언십 시절이던 1959년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팀 자격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하면서 결승까지 진출했으나 레알 마드리드에게 3-7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이 경기는 챔피언스리그 초기의 최고 명승부로 꼽혔다. 분데스리가 출범이후 프랑크푸르트는 강팀으로 군림했다. DFB 포칼에서 4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기도 했다. 1979-80시즌 차범근이 활약하면서 같은 독일 클럽인 보루시아 뮌헨글라트바흐를 누르고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차범근은 2013년에 구단에서 발표한 역대 베스트 11에 당당히 꼽히는 등 아직도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준다.

프랑크푸르트는 1990년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분데스리가 강등과 승격을 반복하는 클럽으로 수난을 겪었다. 하지만 연고지역의 경제력과 뛰어난 경기장 시설을 뒷받침으로 전력을 재편해 2011-12시즌 2부리그로 밀려난 이후 다시 분데스리가에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2018년 30년만의 DFB-포칼 우승과 더불어 다음 해부터 두 시즌 연속 유로파 리그에 진출하는 등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다.
차범근의 아들 차두리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뛰었으며, 심재원이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몸을 담아 한국 축구와 인연이 깊다. 홈구장인 도이체 방크 파르크서 2006 독일 월드컵 한국과 토고의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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