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88] 왜 바이어 04 레버쿠젠(Bayer 04 Leverkusen)이라고 말할까

김학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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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1-02-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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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과 '손세이셔널'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에서 한국팬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사진은 분데스리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레버쿠젠의 플로리안 비르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바이어 04 레버쿠젠(Bayer 04 Leverkusen)은 독일 분데스리가 팀 중 한국 축구와 인연이 가장 깊다. ‘차붐’과 ‘손세이셔널의 팀’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뛰었던 관계로 인해 프로야구로 말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박찬호, 류현진이 소속했던 LA 다저스와 같이 한국팬들에게 아주 낯익은 팀이라고 할 수 있다. 팀 이름은 줄여서 보통 레버쿠젠이라고 말한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했던 차범근은 지난 1983년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차범근은 두 팀에서 모두 UEFA컵 우승을 이끌었으며 키커선정 분데스리가 올해의 팀 베스트 11에 2회 선정됐다. 그는 분데스리가 통산 98골로 11년간 외국인 최다 득점 타이틀을 보유했고 컵대회를 포함하면 121골을 넣었다. 1989년 분데스리가 선수 생활을 마감한 곳도 레버쿠젠이었다. 그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할 당시, ‘차붐((Tscha Bum)‘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시장에서 일하는 독일인 여성도 차붐을 알아볼 정도였다고 한다. 차범근의 아들 차두리가 첫 프로팀으로 선택한 곳도 레버쿠젠이었다. 차두리는 2002 한·일 월드컵 직후인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이 팀에서 뛰었다.

현재 잉글랜드 훗스퍼 토트넘 에이스로 뛰고 있는 손흥민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다. 함부르크 SV에서 뛰던 손흥민은 2013-14시즌을 앞두고 이적했다. 차범근 은퇴이후 황선홍이 1991년 잠깐 몸담았던 레버쿠젠은 한국과 다시 인연을 이어 나갔다. 당시로서는 레버쿠젠 최고의 이적료인 1천만 유로를 받은 손흥민은 3년동안 발군의 활약으로 세계적인 선수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2시즌을 뛰며 27골을 터뜨렸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던 것이다. 손흥민은 2015년 7월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세계 최고의 무대인 프리미어리그를 밟고 리그 최고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차범근과 손흥민이 거쳐가는 동안 레버쿠젠은 한국팬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하지만 팀 이름과 역사 등에 관해서는 의외로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에만 흥미를 가진 때문이다. 사실 분데스리가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독일의 자랑이면서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였다.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리그가 발전하면서 한때 세계 축구계의 주변부로 밀린 듯했지만 현재 이들 프로리그에 못지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레버쿠젠의 정식 팀 명칭인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세 단어로 된 팀 이름 자체에 역사적인 스토리가 담겨 있다. 바이어는 독일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제약 및 화학 기업인 바이엘을 모기업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바이엘은 대표 브랜드인 해열 진통제 ‘아스프린’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1903년 11월27일 빌헬름 호이스칠트를 포함한 직원 170명이 창업주 프리드리히 바이엘에게 스포츠단 창단을 권유하는 편지를 건네면서 레버쿠젠 팀 창단의 발판이 만들어졌다. 바이엘은 1904년 7월 ‘턴 운트 스필베라인 바이엘 04 레버쿠젠(Turn-und Spielverein Bayer 04 Leverkusen)’이라는 스포츠단을 탄생시켰다. 이것이 바이엘과 레버쿠젠 밀월 관계의 시작이었다. 04는 바로 창단 첫해를 뜻하는 숫자이다.

레버쿠젠은 연고도시 이름이다. 바이엘 본사가 있는 레버쿠젠은 독일 중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위치한 도시이다. 쾰른과 뒤셀도르프 사이에 있는 레버쿠젠은 1860년 염료 공장을 지을 장소를 찾던 화학자 칼 레버쿠스(1804-1889)는 비에스도르프의 칼 베르크지역에 공장을 세워 큰 성공을 거두었다. 최신 기술과 설비를 갖춘 화학공장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따서 레버쿠젠이라고 불렀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에서 볼프스부르크와 함께 기업이 소유한 축구단이다. 원래 독일 구단은 개인이나 기업의 사유화가 힘들지만 레버쿠젠은 축구단과 도시, 모기업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해 예외적으로 허용된 케이스라고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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