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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287] 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 (Bayern Munich)은 독일어와 영어로 된 팀이름을 쓰게 된 것일까

2021-02-09 07:59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팀이다. 사진은 2020-21 경기에서 코망의 결승 골에 기뻐하는 뮌헨 선수들. [AP=연합뉴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팀이다. 사진은 2020-21 경기에서 코망의 결승 골에 기뻐하는 뮌헨 선수들. [AP=연합뉴스]
독일 분데스리카 최고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Bayern Munich)은 독일어와 영어로 된 팀 이름을 갖고 있다. 독일어 바이에른과 영어 뮌헨으로 된 혼성 팀이름이다. 바이에른은 연고지역의 주 이름이다. 독일 남부 지역의 바이에른은 독일에서도 가장 부유한 주이다. 바이에른은 야만인의 땅을 하는 의미하는 영어 ‘바바리아(Babaria)’의 독일어 표기이다. 바바리아는 로마시대때부터 바이에른 지역을 지칭하는 말이다. 로마시대 당시 로마의 북부 국경지역인 바이에른을 바바리아라고 불렀다. 몸집이 크고 성질이 사나워 야만인같다며 비하하는 의미였다. 현재도 독일인들이 아닌 영국인를 포함한 유럽인들은 바이에른을 바바리아라고 말한다.

뮌헨은 바이에른 주의 대표적인 도시이다. 뮌헨의 독일어 표기는 ‘München’이다. 'Mün'은 '뮌'과 '뮨'의 중간정도 발음이다. 'chen'은 '혠'과 '셴'의 중간 정도로 말한다. 이를 국내에서는 뮌헨이라고 발음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정확한 독일어 표기는 ‘Bayern München’이라고 해야 맞다. 영어로는 ‘바이언 뮤닉(Bayern Munich)’이라고 해야 정확하다.

바이에른을 독일어로, 뮌헨을 영어로 표기한 것은 축구의 본고장인 영국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틱 빌바오, 이탈리아 AC 밀란이 영어와 소속 국가 언어를 각각 쓴 것은 영국인들이 팀을 창단했던 데서 비롯됐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영국인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팀이다. 영국 언론들은 분데스리가를 보도하면서 바이에른 뮌헨을 독일어와 영어를 섞어서 팀이름을 불렀다는 게 대체적인 얘기이다. 영국인들이 주 이름인 바이에른은 그대로 두고 뮌헨이라는 도시 이름만 영어로 옮긴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아마도 뮌헨이라는 독일어를 발음하기가 쉽지 않아 자신들이 익히 쓰는 도시 이름을 갖다 쓴 것이 아닐까 싶다. ‘Roma’를 ‘Rome’, ‘Moskva’를 ‘Moscow’, ‘Beijing’을 ‘Peking’로 각각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사실 바이에른 뮌헨을 순수 영어식으로 표기하면 ‘바바리아 뮌헨(Babaria Munich)’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아스널(Arsenal)’을 ‘아스널 런던(London)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어색한 표현이다. 실제로 독일과 오스트리아 일부 언론은 아스널을 아스널 런던이라고 보도하기도 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뮌헨과 함께 바이에른 주를 대표하는 팀 이미지가 더 강하다. 독일은 1870년에 통일되기 이전까지 여러개의 왕국과 공국으로 나눠어져 있었다. 국가도 연방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지역색이 강하다. 바이에른 뮌헨이 뮌헨 뿐 아니라 바이에른주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이유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을 대표하는 축구단이다. 스페인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UEFA 3대 메이저대회 우승, 트레블, 유러피언컵 3연패 등을 모두 달성한 팀이다. 너무 화려한 우승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러 유럽팀들로부터 질시와 경계를 받는 팀이기도 하다.

1900년 프란츠 욘을 비롯한 뮌헨 체육클럽 소속 11명이 독일축구협회로부터 가입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으면서 스스로 클럽을 창단해 그 이름을 FC 바이에른 뮌헨이라고 지었다. 1963년 지역르기 개념이던 독일프로축구가 단일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로 통합하면서 남부 리그에 머물던 바이에른 뮌헨은 첫 시즌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남부리그 3위에 머무는 바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역 라이벌 TSV 1860 뮌헨에 1부리그 자리를 내줘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2년뒤인 1965년부터 분데스리가에 참가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게르트 뮐러, 제프 마이어, 프란츠 베켄바우어 등 역대 독일 축구의 최고 스타들을 배출했다. 베켄바우어는 바이에른 유소년축구팀을 거쳐 바이에른 뮌헨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1970년대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을 달고 1974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끄는 등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다. 1994년 바이에른 뮌헨 감독으로 리그 우승을 이끌고 구단 회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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