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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포커스]프로야구 2021 눈여겨 볼 것들③얽히고 섥히면서 더 풍성해진 라이벌 대결들

2021-02-05 09:45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KBO 리그 사상 첫 두 외국인 감독 라이벌로 등장했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KBO 리그 사상 첫 두 외국인 감독 라이벌로 등장했다.
'라이벌을 만들라'는 말이 있다. 라이벌이 있어야 서로 자극이 되고 발전이 있다. 더구나 스포츠에서 라이벌없이 혼자서만 독주를 하게 되면 선수들은 자만심에 빠지고 팬들은 식상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프로야구는 곳곳에 라이벌이 있어 팬들의 호기심을 일으키고 있다. 개인 기록에도 라이벌이 있고 팀에도 라이벌이 있다. 심지어 올해는 감독끼리의 라이벌도 등장하면서 서로 얽히고 섥히게 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라이벌 대결도 많이 변했다. 프로야구가 출범하던 1982년에만 하더라도 삼성과 해태(현 KIA)가 영호남 라이벌에다 롯데-해태가 제과업계 라이벌이었다. 그러다가 빙그레(현 한화)가 창단해 대전에 자리를 잡고 OB(현 두산)가 잠실로 홈구장을 옮기고 1990년 LG가 MBC 청룡을 인수하면서 두산-LG는 '한지붕 두가족' '잠실 대전'으로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2000년 SK가 창단되면서 LG-SK의 통신 라이벌이 KT의 합류로 삼각편대를 이루는가 싶더니 불과 6년만에 이제는 LG-KT로 재편되고 2021시즌부터 정규리그에 나서게 될 신세계그룹이 이마트를 팀명으로 앞세울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존의 롯데와 유통대전 라이벌이 새롭게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분할한 NC와 롯데는 옆동네 라이벌이며 삼성-LG은 우리나라 첨단 산업을 이끄는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으며 10개 팀 가운데 5개 팀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수도권 팀들도 서로 라이벌이나 다름없다. 또 KIA와 LG는 서로가 프로야구 최고 인기구단을 두고 다투는 라이벌이기도 하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사실상 서로가 라이벌이 아닌 팀이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서로가 얽혀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팀 라이벌에다 올해는 감독끼리의 맞대결까지 끼여 들었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두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KIA의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맞대결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흥미거리다. 메이저리그의 화려한 경력을 가진 윌리엄스 감독으로서는 마이너리그 경력이 대부분인 수베로 감독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전혀 다른 두 스타일의 외국인 감독이 이끄는 팀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팬들은 한층 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감독 2년차인 롯데 허문회 감독과 초보 감독인 LG 류지현 감독은 절친사이다.
감독 2년차인 롯데 허문회 감독과 초보 감독인 LG 류지현 감독은 절친사이다.
같은 또래 감독들이 벌이는 싸움도 눈여겨 봄 직하다.

이제 1960년대 출생 감독은 KIA 윌리엄스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 두산 김태형 감독. 단 3명 뿐이다.

LG 류지현 감독, 키움 홍원기 감독, SK 김원형 감독이 새로 선임되면서 기존의 NC 이동욱 감독, 롯데 허문회 감독, 삼성 허삼영 감독 등과 함께 1970년대생 감독이 주류를 이루게 됐다. 이제 갓 50살 전후들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통솔하기 보다 선수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서로가 문제점을 찾아가고 해결하는데 능숙하다.

그리고 모두 프로야구 선수 출신들로 지도자 생활을 거치고 데이터야구를 신봉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서로 알게 모르게 자존심 싸움이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류지현 감독과 허문회 감독은 절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절친 맞대결은 겉으로는 화기애애하지만 내심으로는 불꽃이 튀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이 될 수밖에 없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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