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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노트] 오는 2월 아시안컵 예선 앞둔 한국남자농구 대표팀, 선수 차출 문제놓고 잡음

2021-01-25 21:31

사의 표명한 김상식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의 표명한 김상식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새해 초부터 삐그덕거리고 있다.

25일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김상식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이 다음 달 필리핀에서 열릴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을 마친 뒤 사임하겠다는 뜻을 연이어 밝혔다. 사임 이유는 최근 구성한 대표팀과 관련한 잡음 때문이다.

협회는 지난 22일 이번 대회에 참가할 12명의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프로구단과 감독이 반발하며 대표팀은 혼선을 빚었다.

대표팀에는 프로농구 10개 팀에서 1명씩의 선수가 차출됐고 고교생 유망주 여준석(용산고)과 상무의 강상재가 포함됐다.

대표팀은 오는 2월 13일 소집돼 이틀 뒤 필리핀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A조에 속한 대표팀은 18일 필리핀, 19일 인도네시아, 20일 태국, 22일 필리핀을 차례로 상대한다.
문제는 프로농구 정규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시기에 대표팀이 구성됐다는 점이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들은 필리핀에 다녀오면 2구간 자가격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프로팀들에게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부 프로팀 관계자는 이번 대회에 프로선수들보다는 대학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팀이 인도네시아, 태국보다는 전력이 한 수 위라 조 2위에까지 주는 본선 진출권 획득에 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김상식 감독과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그동안 여러 방안을 두고 고심한 끝에 이번 대표팀 명단을 내놓았다.

김 감독 등이 프로팀 사정을 모르는 것도 아니다. 경기력향상위원회에는 현역 프로 사령탑인 이상범 원주 DB 감독과 서동철 부산 kt 감독도 포함돼 있다.


협회에 따르면 김 감독의 경우 계약 기간은 오는 3월까지이지만 아시아컵 본선 출전권을 획득하면 연장된다.

협회는 김 감독의 사임 의지가 확고해 대안을 만들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협회는 지난해 11월 바레인에서 모여 예선 경기를 치를 때 현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 대표팀을 파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FIBA는 최근 협회에 16만스위스프랑(약 2억원)의 제재금과 대회 승점 2 삭감의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 참가하면 징계를 절반으로 경감하겠다며 참가를 유도하고 있다.

협회로서는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다음 달 예선 경기에는 꼭 대표팀을 파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대부분의 농구인들은 협회나 프로팀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잘 해결해야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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